▲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사진: 연합뉴스) |
생계 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김 전 대표는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했다.
김 전 대표가 작곡한 '아침이슬'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전파됐고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아침이슬'을 불렀다. 그렇게 '아침이슬'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저항정신의 상징과 같은 곡이 됐다.
그곳에서 1천회 라이브 공연으로 전설이 된 가수 고(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고,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아티스트들이 학전을 발판으로 국내외 대중음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특히 김 전 대표가 극작가로서 독일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해 1994년 초연 무대를 올린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지난해까지 8천회 이상 공연으로 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한국 공연 예술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사진: 연합뉴스) |
김민기 전 대표는 '학전'을 운영하면서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면서도 뮤지컬 '의형제'(2000), '개똥이'(2006)와 '어린이극 '우리는 친구다'(2004), '고추장 떡볶이'(2008) 등을 연출하며 공연 문화계의 버팀목으로 제 역할을 해오다 올해 3월 15일 개관 33주년을 맞은 학전의 문을 닫았다.
'의형제'로 200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대상과 연출상을 받았고, '지하철 1호선'으로 한국과 독일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로부터 괴테 메달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4일 발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