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외로운 '영구시드' 안선주, "내년이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1 1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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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챔피언십 첫 날 6언더파 66타 공동 3위
▲ 안선주(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영구시드권자'인 베테랑 안선주(내셔널비프)가 불혹에 가까워진 나이에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안선주는 지난 달 31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5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 첫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선두 방신실(KB금융그룹), 김수지(이상 7언더파 65타)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선주는 전반 9개 홀에서만 6타를 줄니는 맹타를 휘두른 끝에 선두권에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안선주가 한 라운드를 60타대 스코어로 마친 것은 지난 6월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즈' 3라운드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이날 기록한 6언더파 66타의 스코어는 올 시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안선주는 경기 직후 "전반에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좋은 결과여서 사실 스스로한테도'뭐지 오늘?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았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하반기 들어와서 성적이 계속 안 좋아서 스스로한테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골프를 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생각도 되게 많이 했었다."며 "오늘은 생각을 좀 덜 하고 그냥 샷에만 집중을 하자 그냥 결과가 어떻게 되든 좀 샷에만 집중을 하자라고 생각을 했던 게 조금 더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고 특별히 오늘 뭐가 잘 됐다 이런 것보다도 공이 원하는 곳에 조금 더 많이 떨어져 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LPGA투어(7승)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28승)에서 35승을 거둔 '레전드'로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계기가 되어 2022년부터 3년째 K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선주는 올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진입, 상금 순위 5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구 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금 순위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입장이지만 올 하반기 들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2개 대회만 최종 라운드까지 완주했고, 그나마 완주한 대회도 40~50위권 성적에 그쳤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나이를 떠나 현역 선수 지속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안선주는 올 시즌에 대핸 평가를 요청하자 "전체적으로 이제는 20대 같은 멘탈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한 해였던 것 같다. 20대 때는 무턱대고 연습을 했고 '어디서든 잘 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정말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하루는 조금 그냥 그럭저럭 가더라도 한 2~3일을 버티려면 정말 컨디션 관리가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좀 체력 관리를 못한 것 같다라는 평가를 조금 하고 싶다. 올해 실패를 해봤고 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제 조금 더 체력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을 언급했지만 지난 주 김해림의 은퇴식을 보면서 안선주 역시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안선주는 "사실 매년 생각을 하는 게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둬야지' 라는 생각을 매년 하면서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 오기가 생기니까, 나이는 들어가는데 오기가 생기니까 그만둘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 오더라"며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30살부터 골프를 그만두겠다 하면서 지금까지 제가 진짜 정말 오래 버티기면서 왔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올해 생각하는 것은 '내년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20년 차라는 것을 넘어설 수 있을 만한 체력부터 멘탈까지 '올해가 진짜 마지막이니까 진짜 뼈가 갈리더라도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좀 임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또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이 하나 둘 필드를 떠나는 데 대해 "이제는 하나둘 떠나가니까 사실 외롭긴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안선주는 "같은 또래 선수들이 있으면 '아! 그래. 같이 힘내자' 이렇게 생각이 될 텐데 그런 게 없으니까 사실 골프장 오면 이제 어린 선수들만 있다 보니까 좀 많이 외롭긴 하다"며 "그래서 이제 진짜 마음을 다잡고 할 것 같으면 정말 내년이 스스로한테도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정말 좀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듭 내년 시즌을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막판 모처럼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내년을 기약할 원동력을 얻을 기회를 맞은 안선주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60대를 쳤다는 거에 너무 만족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태풍 온다고 해서 그냥 '하고 싶은 거나 하고 안 되면 집에 일찍 가자'는 생각을 하면서 돌았는데 오히려 그렇게 마음 편하게 먹고 하다 보니까 좋은 성적 나온 것 같은데 내일도 오늘 같은 마음을 끝까지 유지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남은 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것을 끝으로 믹스트존을 나섰다.   안선주는 2004년 하이트컵 여자오픈에서 고교 2년생 아마추어로서 연장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서 프로 선배들과 당당히 우승 경쟁을 펼쳤던 안선주는 2005년 KLPGA에 입회,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제21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009년까지 7승을 거뒀다.  

2010년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안선주는 루키 시즌인 2010년 신인왕과 상금왕, 2011년과 2014년에는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10년 이상 JL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며 28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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