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단과 김도원(가운데 메달을 건 선수)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근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18세 이하(U-18)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제압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대표팀은 9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라덴테인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U-18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덴마크와 3차전에서 1피리어드 17분 24초에 터진 강은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피리어드에 나온 김도원과 이은지의 연속 골에 힘입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덴마크를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한 수 위 전력의 덴마크를 맞아 오히려 유효 슈팅(SOG)에서 41-22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상대의 반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를 풀어가는 영리한 경기 운영 끝에 예상 밖의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김도원은 경기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근호 감독은 "평균 신장이 170㎝에 달하는 덴마크가 피지컬을 앞세운 경기를 펼쳤지만, 우리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역으로 활용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득점 기회에서 골들이 터지며 생각보다 손쉽게 이겼다. 한국의 팬들께 풍성한 한가위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골리 장인혜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오스트리아에 3-2 연장승을 거둔 이후 8일 대만에 1-4로 패해 1연장승 1패의 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덴마크를 격파하면서이번 대회 전적 1승 1연장승 1패, 승점 5로 개최국 오스트리아(2승 1연장패, 승점 7)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11일 폴란드전에서 승리하고, 오스트리아가 승점 없이 덴마크에 패하면 사상 최초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