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사진: AP=연합뉴스) |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톱 시드를 받고 출전한 US오픈 4회전 (16강)경기 도중 멍청한 행동으로 실격패를 당해 최근 이어오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18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20번 시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 27위)와 맞붙었다.
조코비치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부스타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와 함께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내리 5연속 포인트를 내줘 게임 스코어 5-5 타이를 허용했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역전을 허용함과 동시에 세트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때 조코비치는 화가 치밀어 오른 듯 베이스라인 뒤로 공을 쳐 보냈고, 조코비치의 라켓을 떠난 공은 선심의 목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사진: AP=연합뉴스 |
이로 인해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고, 경기를 진행하던 엄파이어는 조코비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조코비치가 한동안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코비치가 의도적으로 선심을 맞힌 것은 아니지만, 테니스 규정상 고의 여부에 관계 없이 선수가 홧김에 친 공에 심판 등 코트 내 경기 진행 요원이 맞았다면 해당 선수는 실격 대상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고의성 여부와 관계 없이 투수가 투구한 공에 타자가 머리에 공을 맞은 경우 해당 투수가 자동으로 퇴장 당하는 상황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빌리 진 킹 역시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규칙은 규칙"이라며 "심판의 판정은 옳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SPN에 따르면 2017년 데이비스컵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17위)가 실수로 심판 얼굴을 공으로 맞춰 실격당한 사례가 있고, 1995년 윔블던에서는 팀 헨먼(은퇴·영국)이 복식 경기 중 볼걸을 맞췄다가 실격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그랜드슬램 우승 도전과 연승 행진이 모두 멈췄다.
▲조코비치(사진: AP=연합뉴스) |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면 그랜드슬램 단식 통산 18번째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1, 2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20회), 라파엘 나달(스페인, 19회)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실격패로 올해 연승 행진도 멈춰서게 됐다. 전날까지 조코비치는 올해만 26전 전승이었고, 지난해 경기까지 더하면 29연승 중이었다. 아울러 조코비치는 이날 실격패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 승리로 받은 상금을 벌금으로 반납해야 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