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금메달 획득...개인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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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안나 폰타나(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의 '레전드' 아리안나 폰타나가 10번째 동계올림픽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이탈리아 선수로서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타이 기록을 이뤘다. 폰타나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42초48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1990년생으로 오는 4월 만 32세 생일을 앞두고 있는 폰타나는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서 예선,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에 걸쳐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일 2,000m 혼성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수확한 폰타나는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수확했다. 아울러 폰타나는 다섯 차례의 올림픽에 참가해 10개(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의 메달을 따낸 폰타나는 안현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이상 8개)를 넘어서며 역대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롭게 썼다. 또한 이탈리아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스테파니아 벨몬도(크로스컨트리, 10개)와 타이기록을 썼다. 앞으로 남은 여자 3,000m 계주 등에서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폰타나는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자신의 첫 동계올림픽이었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5세 10개월의 나이로 여자 3,0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 이탈리아의 최연소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폰타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여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500m 은메달, 1,500m와 3,0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했다. 폰타나는 소치 대회가 끝난 뒤에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8년 평창 대회에 출전해 여자 500m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고, 3,000m 계주에서 은메달, 1,000m에서 동메달까지 획득하는 등 참가한 모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도 두 개의 메달을 추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폰타나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500m 2연패를 확정 짓는 순간 주먹을 흔들며 울부짖듯 포효한 데 대해 "난 보통 소리를 안 지르는데, 그때 나왔던 고함은 내 안에 있던 모든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탈리아 빙상연맹의 일부 사람들은 내가 여기(베이징올림픽)에 있길 원치 않았다"며 "빙상연맹은 내가 남편을 코치로 두는 것을 정말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폭로했다.
이어 폰타나는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딴 뒤부터 이탈리아 빙상연맹과 갈등이 시작됐다고 밝힌 뒤 "복도에서 이탈리아 빙상연맹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내게 다가오지도 않았고 축하의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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