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LPGA 투어 Q-시리즈 수석을 차지한 유해란 |
2001년 3월 23일생인 유해란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22번째 생일에 LPGA투어 첫 티오프를 하게 됐다.
이 대회는 올해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풀 필드(출전 선수 144명) 대회로, 직전에 치러진 3개 대회까지는 모두 출전 선수 수가 제한돼 있었다.
유해란은 2016년과 2020년, 2022년 US여자오픈과 2018년 LA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2021년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미국 대회 출전 경력이 있지만 LPGA투어 신인 자격을 얻은 이후 치르는 공식 데뷔전은 이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이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8라운드 최종 합계 29언더파 545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던 유해란은 올해 LPGA 투어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신인왕에 올랐으나 최근 2년은 2021년 패티 타바타나킷, 2022년 아타야 티티쿨 등 태국 선수들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앞서 열린 세 차례 대회에서 태국 선수들이 신인왕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준우승한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이 신인상 포인트 8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도 태국 출신 짜라위 분짠이다.
유해란은 LPGA와 인터뷰에서 "첫 대회가 3월 23일에 열리는데 공교롭게도 내 생일"이라며 "첫날 많은 의미가 담긴 대회가 될 것 같아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과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시즌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대해 "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거리를 늘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도 많이 했다."며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 조금 더 연습을 해서 내가 원하는 곳에 잘 떨어뜨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떨리지는 않는지 묻는 질문에 유해란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다 똑같은 것 같다."고 나이답지 않은 여유있는 답변을 내놓은 뒤 "그래도 첫 대회이고 생일주간이기도 해서 평소보다는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LPGA 2부 투어인 엡손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지난해 Q-시리즈 9위에 오른 박금강도 이번 대회를 통해 유해란과 함께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