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기도문’이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전격 공개했다.
연극 ‘기도문’은 딸과 아들을 가진 남과 북, 두 여인이 등장하는 2인극으로, 어떠한 사고로 아들과 딸을 잃은 여인 A, B의 이야기를 그린다.
▲ 사진=키위아트 |
작품의 배경은 관객들로 가득 찬 피아노 독주회장이다. 주최 측의 사정으로 피아노 독주회가 지연될 때, 객석에 앉아있던 여인 A가 입을 연다.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여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동안 뒤늦게 한 관객이 들어온다. 또 다른 관객인 중년 여인은 여인 A에 이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담담하게 전한다.
이후 지극히 평범했던 두 여인의 삶은 서로 다른 변곡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두 여인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공연 내내 단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두 여인의 서사가 모두 끝나고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기도문(Litanei)’은 ‘모든 영혼을 위한 기도’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영혼과 그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작품에서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북한 여인 A는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아가사’, ‘광화문연가’, 연극 ‘분장실’ 등에서 연기를 펼친다 임강희가 맡았고, 딸을 잃은 남한 여인 B는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 ‘꽃의 비밀’, ‘빨간시’, 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등에서 활약한 강애심이 맡았다.
극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슈베르트의 ‘기도문(Litanei)’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연주한다. 임현정은 2007년 플레임국제피아노콩쿨 대상, 2018 뉴사텔 국제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앞서 연극 ‘헌책방 래퍼’를 통해 이미쉘의 랩과 연극의 만남을 시도했던 조성우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는 임현정의 피아노 연주와 연극의 만남을 꾀한다.
한편,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의 통일나눔펀드와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연극 ‘기도문’은 오는 4월 1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4월 16~28일, 단 12회만 공연되고 티켓은 오는 11일 인터파크에서 단독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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