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오는 9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돼 극장 개봉 전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포위된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던 종신 기자 AP 취재팀이 당시 현장의 참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당시, 엠스티슬라브 체르노프 감독과 AP 취재팀은 우크라이나 최남단 도시인 마리우폴의 전략적 중요성을 직감, 포위 전 마리우폴에 진입했고 도시에 남아있던 유일한 종군기자로서 자신들을 뒤쫓는 러시아군을 피해 죽어가는 어린이, 대량의 무덤, 산부인과 병원을 향한 무자비한 폭격 등을 포착해 20일간 기록했다.
이들이 담아낸 마리우폴 포위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역사상 군인 및 민간인 피해가 가장 참혹했던 전투 중 하나로 뽑히며,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에 점령되었다.
영화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을 통해 첫 공개 돼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이외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상, 제76회 미국 감독 조합상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제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다큐멘터리 작품상까지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31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엠스티슬라브 체르노프 감독은 “이 상의 모든 영광을 바쳐서라도 러시아가 우리 국민들을 죽이지 않게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진정성 있는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자유, 정의, 인권을 핵심가치로 삼아, 영화를 통해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축제로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이달 5일 DDP에서 개막식이 열릴 예정으로, 주한 미대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를 비롯해 약 20개국의 주한 외국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 축하공연은 서울그랜드오케스트라 및 우크라이나 음악가 유리 메르코탄 Yurii Merkotan 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