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고진영, 최악 스코어 수모 끝에 결국...BMW 챔피언십 3R 앞두고 기권

▲ 고진영(사진: BMW코리아)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손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고진영이 결국 상처만 안은 채 기권했다. 고진영은 2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천647야드)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2(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 이하 BMW 챔피언십)’ 3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에 앞서 기권 신청서를 대회조직위에 제출했다. LPGA 투어는 기권 사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지난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지만 지난 달 출전한 AIG 여자오픈과 CP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고, 왼쪽 손목 부상으로 CP 오픈 이후 약 2개월간 투어에서 이탈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목 상태에 대해 "재활하고 휴식하고 여러 방법을 총동원해서 치료를 한다면 분명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고 또 한국 돌아와서 지낼 때는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통증이 크게 안 느껴졌는데 이번 주부터 조금씩 추워져서 오늘은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내려간 상황이라, 아무래도 잔디도 딱딱하고 디보트도 잘 안 나가는 편이라 손목에 조금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나타낸바 있다. 고진영은 지난 20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실수와 불운이 이어지며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범하는 등 하루에만 8타를 잃어 LPGA투어 진출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8오버파 80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고, 다음날 열린 2라운드에서도 7타를 잃으며 7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손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출전을 감행했지만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역부족이었던 것. 고진영은 당분간 손목 치료를 더 받은 뒤 오는 11월 1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열리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타이틀 방어가 걸린 복귀전을 중도에서 포기하게 된 고진영은 이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도 내려올 가능성이 커졌다.

BMW 챔피언십 2라운드가 종료된 21일을 기준으로 고진영은 세계랭킹 평점 7.59를 기록, 2위 아타야 티티쿨(태국·7.24)에 0.35, 3위 이민지(호주·7.01)에는 0.58점 앞서 있다.

2라운드까지 티티쿨이 공동 2위, 이민지가 공동 36위에 올라있다. 현재 순위대로 경기가 끝나면 티티쿨이 세계랭킹 1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