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별(사진: WKBL) |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무대에서 '열정과 투혼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용인 삼성생명의 포워드 김한별이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대로 가장 크고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김한별은 15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에게 15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안겼다.
김한별은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20.8점을 넣고 수비에서는 KB스타즈의 '여자 국보센터' 박지수의 수비까지 도맡는 등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끝에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85표 중 66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서 2009년 WKBL에 진출한 김한별은 한국 진출 당시 '킴벌리 로벌슨'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활약하다 2011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농구를 해 온 김한별은 신장(178cm)에 비해 긴 팔을 지니고 있고,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빼어난 볼 컨트롤 능력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득점력, 그리고 가드와 포워드, 센터까지 소화할 수 있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앞세워 기량 면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승부 근성과 경기에 임하는 열정은 단연 최고다.
김한별은 WKBL 진출 초기 한국 여자 농구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부상에 시달리며 한때 한국을 떠나기도 했다.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이후에도 김한별은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삼성생명은 여러 차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김한별(사진: WKBL) |
하지만 김한별은 결코 코트를 떠나지 않았고 올 시즌 배혜윤, 김보미 등 팀의 베테랑 선수들과 팀의 중심을 잡으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리고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과 2위팀 KB스타즈를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연파하고 우승컵과 MVP 타이틀을 한 번에 거머쥐었다.
한국 진출 12년 만에 이런저런 불운과 고질적인 부상을 이겨내고 서른 다섯의 나이에 이룬 결실이다.
김한별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낸 동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가 김한별"이라며 "우리 팀 선수들이 착한 편인데 김한별의 그런 면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