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스스로를 ‘아트 테러리스트’라 칭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25년간의 행보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가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의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뱅크시’는 베일에 싸인 익명의 예술가로 1990년대 브리스톨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해 세계 곳곳의 거리, 건물 외벽, 담벼락, 물탱크, 지하도 등에 스텐실 기법을 활용한 그래피티 작품을 남겼다.
▲ '리얼 뱅크시' 현장 사진 [사진=아튠즈] |
제도권에 대한 비판, 반전과 평화, 비폭력, 환경 등 주제 의식을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작품은 특유의 풍자와 사회적인 메시지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영감을 준다.
‘리얼 뱅크시’ 전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뱅크시 관련 전시 중 최대 규모로, 대표작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 ‘꽃 던지는 소년(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 ‘몽키 퀸(Monkey Queen)’ 등 ‘페스트 컨트롤’의 공식 인증을 받은 29점을 포함해, 관련 아카이브, 영상 등 총 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페스트 컨트롤’은 뱅크시가 직접 설립한 인증 기관으로 뱅크시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진품 여부를 판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의 피에르니콜라 마리아 디 이오리오 외 국내외 뱅크시 관련 전문 큐레이터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돼, 거리 예술로부터 파생된 그의 초기 작품부터 이후 20여년간의 비폭력주의, 예술의 자본화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뱅크시’가 자신의 예술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폭력과 차별, 권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살펴보며, 그가 예술계에 미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4m에 달하는 벽에 드로잉으로 재현된 디즈멀랜드와 뱅크시의 ATM기 퍼포먼스 재현 등 다채로운 포토 스팟, 커스텀 작품 제작과 뱅크시 작품 체험 등 뱅크시의 예술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 뱅크시의 작품을 사진으로 표현한 Martha Cooper의 오리지널 작품, 뱅크시의 작품 세계와 테마를 동일시할 수 있는 카우스, 오베이 등 스트릿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유일의 갤러리와 기획 전시공간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그라운드서울의 윤재갑 관장은 “그라운드서울의 개관 전시로 ‘리얼 뱅크시’를 개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술은 불안한 이들을 위로하고 편안한 자들을 방해해야 한다는 뱅크시즘과 늘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리얼 뱅크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그라운드서울 기획전시관(구, 아라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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