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비녜 무구루사(사진: EPA=연합뉴스) |
2016년 프랑스오픈과 2017년 윔블던을 제패하면서 여자 테니스 세계렝킹 1위에까지 올랐던 스페인 여자 테니스의 간판 가르비녜 무구루사(세계랭킹 16위)가 츠베타나 피론코바에게 덜미를 잡혀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총상금 5천340만2천달러)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무구루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81분 만에 피론코바에 세트 스코어 2-0(5-7, 3-6) 완패를 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회전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무구루사는 10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복병에 일격을 당해 조기 탈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특히 2017년 이 대회 16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US오픈에서 2회전 문턱을 넘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유독 US오픈에 약했던 무구루사는 올해도 US오픈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그랜드슬램 2회 우승자이면서 전 세계랭킹 1위 선수인 스타 플레이어 무구루사를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81분 만에 잡아낸 피론코바는 국적이 불가리아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여자프로테니스(WTA) 공식 홈페이지에 랭킹은 물론 프로 선수로서의 경력과 개인 이력 등 어떤 기록도 나와 있지 않은 선수다.
피론코바는 2017년 윔블던 이후 3년간 대회에 나오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는 선수로 2016년 축구 선수인 미카일 미르체프와 결혼, 2018년 4월에 아들을 낳았다.
WTA에 따르면 그는 2017년 윔블던에 출전했고, 이후 몇 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얼마 후 출산을 위해 투어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투어 생활을 하지 않아 랭킹이 없는 피론코바가 그랜드슬램 대회인 올해 US오픈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WTA 투어의 출산 선수 관련 정책 덕분이다.
WTA 투어는 출산한 선수들이 투어 활동을 중단하기 전의 랭킹을 최대 3년까지 사용해 12개 대회를 뛸 수 있고, 그 가운데 2개는 메이저 대회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2019년부터 도입했다.
▲츠베타나 피론코바(사진: EPA=연합뉴스) |
피론코바는 이번 무구루사와의 2회전에 앞서 1회전에서 루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120위)를 80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무구루사를 꺾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한 피론코바는 18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크로아티아의 강호 돈나 베키치(2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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