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이상화 이후 7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 왼쪽부터 김민선, 펨커 콕, 키미 고에츠(사진: EPA=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민선(의정부시청)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생애 첫 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으로 펨커 콕(네덜란드, 36초83)에 이어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가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메달을 따낸 것은 이상화(은퇴)가 2017년 강릉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7년 만이다.
이상화는 선수 시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바 있다.
김민선은 이날 11조 아웃코스에서 이나가와 구루미(일본)와 레이스를 시작했다.
▲ 김민선(사진: AP=연합뉴스) |
첫 100m를 전체 3위 기록인 10초40에 통과한 김민선은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왼손으로 빙판을 살짝 짚었지만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결승점을 통과 김민선은 전체 1위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다음 조인 12조에서 출전한 펨커 콕이 김민선보다 0.36초 앞선 기록을 찍음으로써 김민선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37초21을 기록한 미국의 키미 고에츠가 차지했다.
김민선은 지난 2022-2023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500m 금메달을 싹쓸이했지만 지난해 3월 시즌을 결산하는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는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민선은 이번 시즌 들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3월에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디자인 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그 결과 월드컵 2차 대회 2차 레이스부터 동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해 시즌 마지막 월드컵 6차 대회까지 8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김민선은 이번 시즌 500m에서 금메달 3개(3, 4, 6차 대회),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고 랭킹포인트 514점을 기록, 에린 잭슨(미국·522점)에 이어 월드컵 여자 500m 시즌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컨디션에 정점에 올라 있는 상태에서 시즌을 결산하는 가장 중요한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생애 첫 메달을 따내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민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조금 아쉽지만, 은메달을 따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달에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에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실수가 나왔던 곡선 주로 레이스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를 했다"며 "금메달을 딴 펨커 콕이 워낙 좋은 기록을 냈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민선과 함께 출전한 주니어 세계 기록 보유자 이나현(노원고)은 37초49로 전체 7위에 올랐다.
주 종목 500m를 마친 김민선은 오는 18일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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