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린 잭슨(사진: 신화=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에린 잭슨(미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낸 흑인 여자 선수가 됐다.
잭슨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04의 기록으로 다카기 미호(일본, 37초 12)를 0.08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잭슨은 이로써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로 기록됨과 동시에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선수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남녀를 통틀어 두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낸 흑인 선수로 기록됐다.
2017년까지 인라인 스케이터로 활약한 잭슨은 2018년 빙상 선수로 전향, 같은 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흑인 여자 선수로 선발됐고, 평창 대회 500m에서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 에린 잭슨(사진: 신화=연합뉴스) |
그리고 그로부터 4년 만에 다시 출전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잭슨은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레이스 도중 잠시 중심을 잃는 바람에 3위에 머물러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브리트니 보가 자신보다 잭슨이 올림픽 입상가능성이 더 크다며 올림픽 출전 티켓을 잭슨에게 양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더 화제가 됐다.
이후 미국에 추가 쿼터가 생기면서 보 역시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그는 38초 04로 16위를 기록했다.
한편, '빙속여제' 이상화가 후계자로 지목한 김민선(의정부시청)은 이날 37초 60의 기록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고다이라 나오(일본)은 17위에 머물러 방송 중계 해설자로 나선 '친구' 이상화를 눈물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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