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하이브(HYBE)가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된 자회사 어도어(ADOR)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어도어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하이브의 자회사로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되어 있다.
현재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을 손에 넣어 독자 행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려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또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도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의심돼 어도어 경영진들에 대해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하이브는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 어도어) |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큰 성공을 거둔 스타 제작자로, 하이브로 이적한 뒤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도 맡았다.
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2022년 등장과 동시에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등 연이어 히트곡을 냈다.
뉴진스는 다음 달 24일 새 싱글 발표를 앞뒀고, 당장 이달 27일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의 감사권 발동과 관련,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어이없는 언론 플레이"라며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어도어 관련 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종가 기준 하이브 장중 주가는 전일 대비 7.8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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