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동·하계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한국인 최초 여성 사령탑이 된 전주원(49)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는 27일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이는 역대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사상 단체 구기 종목 최초의 한국인 여성 감독 사례가 됐다.
전주원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는 말에 "올림픽 감독을 막 준비하고 있다가 된 것이 아니고 시간도 좀 지나서 그런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큰 임무를 맡았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답했다.
이날도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서야 통화가 연결된 전주원 감독은 지난해 3월 첫 면접을 치렀고, 지난해 12월 2차 면접까지 본 뒤에야 이날 도쿄올림픽 지휘봉을 잡았다.
전 감독은 동·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체 구기 종목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라는 말에 "그만큼의 부담을 제가 더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를 열심히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아직 대표팀 소집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 감독은 "사실 올림픽이 열릴지 여부도 지금은 모르는 상황"이라며 "국내 프로 리그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단 올림픽 개최 여부가 정해지면 협회와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본선 목표를 묻는 말에는 "3개 조로 나뉘어 본선 조 편성이 이뤄지는데 우리가 최하위 그룹이라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본선 티켓을 딴 만큼 그 정도 실력은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지금은 목표를 몇 강이라고 얘기하기보다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최대로 발휘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출전 이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
전주원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해 올림픽 농구 사상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해내는 등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