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포츠W |
“한 시즌 동안 활동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는데 6~7월부터 허리 디스크 통증이 악화됐어요. 그래도 진통제를 먹어가며 경기장에 나섰죠. 그런데 9월말쯤 인천에서 경기를 마치고 남양주 집으로 운전을 하고 가다가 사고가 났어요. 사고 때문에 한동안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고, 이래저래 아픈데다 입원으로 구단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먼저 구단 측에 먼저 ‘여기서 그만 해야겠다’고 말씀 드렸죠. 지금도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요.”
볼걸로 활동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함민지의 SNS에는 이제 볼걸로 다시 활동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팬들이 있다.
“사실 모 프로야구 구단에서 제의가 소속사로 온 적이 있었다고 들었고, 프로야구 관련 인터넷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해달라는 제의도 있었어요. 또 프로농구 리포터 활동에 대한 제안도 있었죠.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본업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은 모두 고사했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결정도 좀 아쉬워요”
함민지 |
“맥스엔젤 활동을 제안 받았을 때는 우선 ‘살을 많이 빼야겠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생소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또 한 번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미 프로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죠”
일단 맥스엔젤 데뷔를 결심하자 함민지는 격투기에 대해 예습이 필요하다고 판단, 맥스FC 공인 체육관을 찾아 잠깐 운동을 해보기도 했다.
“1분 정도 운동 후 30초 정도 쉬었다가 다시 1분간 전력으로 운동하는 것을 계속 반복했어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관장님께 ‘선수들은 어떻게 운동하냐’고 여쭤봤는데 훨씬 더 강하게 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아주 소소하게나마 격투기라는 스포츠를 이해하게 됐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함민지는 지난 3월 개최된 ‘맥스FC 12 ‘ 대회를 통해 ‘맥스엔젤’로서 처음으로 맥스FC 링 사이드를 걸었다. 이미 함민지가 맥스엔젤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언론의 카메라도 시시각각 함민지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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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무척 떨렸어요. 왜 그렇게 떨렸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많이 떨렸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어렵지 않으니까 떨지 말라고 말씀도 해주시고, 저 스스로도 첫 경기를 치르고 나니까 긴장이 풀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저 나름대로 준비한 포즈를 할 수 있었죠.”
주변의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주변 분들이 '잘했다. 네가 제일 예쁘더라’라고 말씀을 해주세요. 친한 사람들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도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맥스FC도 아직은 성장을 해야 하는 단계고 저도 아직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맥스FC 14’대회를 통해 세 번째 무대를 가졌지만 아직 격투기 링은 함민지에게는 낯선 곳이고, 격투기 역시 낯설고 때로는 무섭게까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명한 매력을 지닌 스포츠임도 알아가고 있다. 격투기를 하는 이유와 보는 이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맥스FC를 TV로 볼 때와 경기장에서 직접 볼 때 느김이 많이 달라요. 직접 라운딩을 하면서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보면 TV로 볼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박진감이 훨씬 더하죠. 그래서 주변 분들한테 맥스FC는 꼭 경기장에서 직접 보시라고 권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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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걸로서 체형이나 스타성 모두 국내 무대는 물론 외국 무대에 나서도 손색이 없는 자질을 지니고 있다. 맥스엔젤로서 대회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붙어가는 와중에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UFC 같은 외국의 큰 무대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너무 유명한 곳이니까요.”
맥스엔젤로서 세 번째 무대를 마친 함민지는 벌써부터 다음 대회에 펼쳐 보일 퍼포먼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협소한 링 사이드에서 다음 라운드가 표시된 피켓을 들고 워킹을 하는 와중에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링 위에서 약간이라도 특별하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다면 팬들에게는 크나큰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맥스FC 이용복 대표님께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세요. 볼걸 출신이니까 야구공을 던지는 제스쳐를 해 본다든지 하는…(웃음). 저도 처음엔 그냥 웃었는데 요즘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있어요. 맥스FC가 적힌 야구복을 입고 등장해서 투구하는 동작을 해 본다든지, 대회 중간에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방법으로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 같은 거요. 뭘 해볼까요? 기대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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