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서 中 허빙자오에 2-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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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정상에 오르며 포효했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 9위)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이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게임에서 9-9까지 접전을 펼치던 안세영은 연속 득점으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16-13에서 5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선취했다. 2게임에서는 11-11 동점에서 연속 5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20-14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두 점을 허용했지만 허빙자오의 범실로 마지막 득점을 이루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허빙자오가 스트로크 한 셔틀콕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안세영은 무릎을 꿇은 가운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잠시 엎드려 있다가 이내 코트 중앙으로 나와 허빙자오와 인사를 나눈 귀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멋지게 포효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3년 만에 나선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안세영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11번째 금메달이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이며, 단식 종목 우승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안세영의 이번 금메달은 또한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이 따낸 7번째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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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매 순간이 두렵고, 걱정이었다. 숨을 못 쉬고 힘든 시간을 참아왔다"며 "숨통이 트이고 환호하는 순간이 오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그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림픽은 이변이 많은 대회라 사소한 변수 하나까지도 생각하며 준비했고, 어떤 변수도 다 잡고 싶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에도 운동하며 모든 순간을 다 대비했다"며 "제 방법이 틀렸을 수 있겠지만, 증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당시 무릎 부상을 당하는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예상된다. 안세영은 결승전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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