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 총점 204.49점 우승
금 1개·은 1개로 그랑프리 시리즈 마감…다음 달 파이널서 5명과 메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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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림(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김예림(단국대)이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금메달 획득과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0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 1점, 합계 132.27점을 받았다. 지난 9월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기록한 프리 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42.09점)에 10점 가까지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은 김예림은 그러나 전날 치른 쇼트프로그램 점수(72.22점)와의 합산 총점에서 204.49점을 기록,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201.87점)를 2.62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193.12점을 기록한 스미요시 리온(일본). 김예림은 이날 영화 '42년의 여름'(Summer of 42)의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기본 점수 10.10점과 수행점수(GOE) 1.43점을 얻은 김예림은 이후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 점프까지 '클림'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가다 네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은반에 손을 짚는 실수를 범했고,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까지 받아 GOE 1.67점이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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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림(사진: AP=연합뉴스) |
이후 첫 비점프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김예림은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도 예정한 점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플립 점프를 하다 넘어지면서 더블 악셀을 붙이지 못하는 큰 실수를 밤했다. 자칫 우승이 날아갈 수 있는 위기에서 김예림은 침착했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수행한 김예림은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앞서 뛰지 못한 더블 악셀을 붙이는 임기응변으로 감점을 최소화 했고,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3), 코레오 시퀀스(레벨1),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을 무난하게 소화한 끝에 프로그램을 마쳤다. 지난 5일 프랑스 앙제에서 막을 내린 2022-2023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그랑프리 드 프랑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예림은 이로써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메달을 금빛 메달로 장식하며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28점을 확보한 김예림은 남은 그랑프리 시리즈 결과와 관계없이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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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림(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시즌 그랑프리 왕중왕전으로,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합산해 출전 선수를 가린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11월 김연아 이후 13년 만이며,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무대를 밟는 건 2009-2010시즌 김연아(당시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김예림은 경기 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욕심내지 않고 타려고 노력했는데, 우승하게 돼 감사하다"며 "파이널 무대에선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완벽한 연기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림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다음 달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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