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서 언급된 주소 2개…모두 설계사와 관계없는 곳들만 남아
소유주들 "설계는 재건축의 기본…기가차다" 불만↑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이사 / 업계 제공 |
[스포츠W 이일용 기자]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가 '거짓 설계'로 곤욕을 치르며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일부 소유주들은 "포스코이앤씨의 설계를 믿을 수 없다"며 "안산주공6단지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16일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 등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해외 유명 설계업체 IDA와 협업한 대안설계를 제안했다.
실제 홍보 과정에서 'IDA는 뉴욕 기반의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그룹', '월드클래스 건축명작, 글로벌 해외설계사 IDA',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두바이 등에 독창적인 건축물을 설계한 회사' 등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매일경제TV 단독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해외설계사라고 했던 IDA는 결국 실체가 없는 유명무실한 설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건축물과 이에 대한 설명은 도용되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본지 취재 결과 IDA 홈페이지는 현재 셧다운 된 상태로 파악된다.
검색엔진 구글을 통해 확인되는 IDA와 관련된 정보에는 두 가지 주소가 남아있는데,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3-48'와 '145 WEST 30TH ST. NEW YORK, NY'이다.
취재진이 IDA 홈페이지에 남아있던 주소를 확인해보니, 서울의 경우 **공원 떡볶이, ***공인중개사무소, **컨설팅, 이*즈서브 등이 이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미국 뉴욕의 경우 IDA와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주소로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언급한 설계업체 IDA의 홈페이지가 셧다운 됐다 /사진 = 온라인 캡처 |
수주전에서 설계가 가지는 의미를 알기에 안산주공6단지 소유주들은 기가 차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유주는 "이렇게 대충 설계를 해서 우리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 불안하다"며 "우리를 기만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소유주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였다"며 "안산주공6단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이다"고 말했다.
▲안산 중앙주공6단지 재건축에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퍼스트원 조감도 / 소유주 사진제공 |
포스코이앤씨의 이같은 무성의한 설계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만의 특별한 설계'를 이용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설계사로 선정된 해안건축이 제안한 내용과 상당 부분 비슷했다.
더욱이 제안서의 분량이 경쟁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두 건설사의 제안서를 한 곳에 놓고 비교했을 때 차이가 현격했다.
한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는 "올해 논란이 됐던 '순살자이' 역시 부실한 설계로부터 시작된 문제였다"며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차별화된 특화설계와 동시에 안전성이 담보된 설계로 소유주의 선택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동 일원에 있는 안산 주공6단지는 현재 590가구, 최고 5층, 17개 동에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약 1000가구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자 선정은 이달 23일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