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성도 높은 시즌” 윤도현→차지연 ‘광화문연가’ 가을에 떠나는 명곡 시간여행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17: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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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이 3년 만에 무대 위로 올려졌다.  

29일 오후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프레스콜이 서울 구로구 소재의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명우’ 역의 손준호, 윤도현, ‘월하’ 역의 차지연, 김호영, 서은광, ‘수아’ 역의 성민재, 류승주, ‘시영’ 역의 송문선, 박세미, ‘과거명우’ 역의 기세중, 조환지, ‘과거수아’ 역의 박새힘, 김서연 등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조환지, 손준호 [사진=연합뉴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서곡’, ‘깊은 밤을 날아서 2’, ‘소녀’, ‘내 오랜 그녀’, ‘그게 나였어’, ‘애수’, ‘빗속에서’, ‘그녀의 웃음소리뿐’, ‘휘파람’, ‘회전목마’,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서로가’, ‘옛사랑’ 장면을 선보였다.

‘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전 1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등을 선보인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창작진으로는 이지나 연출과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등이 참여했다.

차지연은 ‘광화문연가’의 이번 시즌을 “가장 완성도 높은 시즌”이라 말했다. 그는 네 번째 시즌에 가해진 변화에 대해 “대본 수정을 고심해서 해주신 것 같다”며, “어느 시즌보다도 간결하고 깔끔하지만 에너지를 갖고 있고, 하나로 관통하는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과정에서 이영훈 작곡가님의 곡들이 알맞은 자리에서 보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더 쫀쫀하고 타이트해졌다고 느껴지는데 하면서 재밌고, 행복하다. 무엇보다 다른 배우분들이 연습실에서부터 매일 공연을 하는 것처럼 몸을 무대에 던져주시는 그 힘이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지연과 마찬가지로 이전 시즌부터 참여했던 윤도현은 네 번째 시즌에 대해 “밀도가 높아진 서사가 부각이 된 것 같고, 무대도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새로 합류하신 배우 분들도 계시고, 공연 하면서 전보다 재미와 감동이 있고 촘촘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며 캐릭터 해석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 (왼쪽부터) 윤도현, 송문선 [사진=연합뉴스]
 

“명우는 작곡가고 음악에 완전히 빠져서 한평생 산 예술가라, 그 점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하고 있다. 노래에 빠져서 산다는 게 인생에 대해서는 여러 리스크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아까 준호 배우가 얘기한 것처럼 순수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또 김호영은 “밀도가 높아진 이유는 배우들끼리의 하모니, 앙상블의 합이 잘 맞아서다. 연습실에서부터 주조연, 앙상블 배우들의 합이 좋았다”며, “연습실, 무대 위에서만의 합 뿐만이 아니라 실제 저희가 많이 친해졌다”고 이번 시즌 배우들의 깊은 우애를 강조했다.

“무대 위에서는 눈빛만 봐도 서로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어야하는 하모니가 중요하다보니 실생활에서도 정말 우애가 깊은 프로덕션이라 여태까지 했었던 ‘광화문연가’ 배우들끼리의 사이도 좋았지만 이번만큼은 유독 가족 같은 느낌이 나지 않나 싶다.”

 

손준호와 서은광은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광화문연가’에 참여하게 된 뉴 캐스트다.

손준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 “넘버가 많은 역할이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그게 1순위였다”며, “반면에 발성을 새롭게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돼서 어렵기도 했다. 근데 그 어려운 터널을 잘 지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해 음악적인 면에 있던 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 음악적으로 가장 공을 들였다.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무대에서 보여줬던 음성에 변화를 많이 줘봤다. 첫 넘버에서 등장할 때 예상이 되는 손준호의 목소리에 물음표가 들 수 있게끔 만들고 싶어서 신경을 썼다”
 

▲ (왼쪽부터) 김호영, 손준호, 차지연, 윤도현, 서은광 [사진=연합뉴스]
 

또 손준호에게 있어 명우를 연기하는 또 다른 키포인트는 ‘사랑’이다. 그는 “명우라는 캐릭터의 드라마에 사랑이 있어서 온 전력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서 호영 배우가 얘기했듯이 저희 팀워크가 너무 좋다. 그래서 (아내)김소현과 (아들)손주안 다음으로 애정이 갈 정도로 이 팀과 함께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광화문연가’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면 좋은 뮤지컬인 것 같다. 내 곁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지 알게 되는 작품이고, 그래서 그런 사람과 함께 이 뮤지컬을 본다면 나갈 때는 두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나갈 수 있게 될 것 같다.”


서은광은 월하 역을 맡은 최연소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광화문연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선 작품이 너무 따뜻하다. 그리고 뮤지컬 무대를 하면서 이런 가요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그 중에서 '광화문연가'가 단연코 최고 아니겠나. 선망하던 꿈의 작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년도에 제가 가수로서 활동을 더 활발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재계약 시즌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멈춘 느낌이 있어서 갈망이 있었는데 이렇게 딱 맞게 광화문연가와 함께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

하지만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선보여야 한다는데서 오는 부담감도 함께 따를 수 밖에 없다.

서은광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명곡들을 커버할 때 감히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뮤지컬도 이영훈 작곡가님의 명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중압감이 엄청났다”면서 “그래서 준비도 치열하게 했던 것 같고, 첫공을 했을 때 뿌듯하고 행복한 짜릿함이 들었던 만큼 소중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 서은광 [사진=연합뉴스]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이 8~90년을 풍미한 만큼, ‘광화문연가’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은광은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작품이 지닌 장점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첫공 전에 선배님들이 하는 공연을 모니터하는데 제 앞에 60대 정도 되어보이는 선생님께서 노래 가사들을 다 따라부르시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걸 보면서 이 작품이 정말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가족 다 같이 볼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 될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월하 역을 맡은 세 배우는 같은 역을 맡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눈에 띈다. 김호영과 차지연은 각자가 월하를 연기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호영) “월하가 극중에서 명우를 추억의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인데 아마 관객분들도 작품 속 등장하는 노래는 다 아시겠지만, 줄거리를 다 알고 오시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곡들이 나올 때 장면의 시간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조금 더 변별력 있게 이해해드리기위해 명우 뿐만 아니라 관객 조차 끌고 가는 안내자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데 있어서 스토리텔링에 주안점을 많이 두고 있다.”

(차지연) “저의 목표는 딱 하나다.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내가 죽기 1분 전에 저런 월하가 나타났으면 참 좋겠다. 저런 사람이 함께 해 주면 내가 죽는 게 두렵지만은 않겠다. 죽는 것이 축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실 만큼 친근하고 사랑스러우면서 따뜻한 월하로 비춰지기를 바란다.”

 

(서은광) “신입 월하이기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은 기존 월하 선배님들과 어떻게 다르게 하느냐다. 이 점에 있어서 머리 꽁꽁 싸매고 연구를 많이 했고, 저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담을 수 있는 부분들 최대한 담았다. 좀 더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면서 한때는 또 어린아이 같은 그런 월하를 준비한 것 같다.”


한편 ‘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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