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앙카 안드레스쿠(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2019년 US오픈 테니스 챔피언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세계 랭킹 42위)가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4천960만 유로) 1회전에서 33세의 베테랑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18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드레스쿠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아자렌카에 세트 스코어 2-1(2-6,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단식 2회전에 진출한 안드레스쿠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엠마 나바로(미국, 75위)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안드레스쿠는 2년 전인 2019년 9월 8일 19세의 나이로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은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6월생인 안드레스쿠는 당시 우승으로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의 2000년 이후 태어난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남녀를 통틀어 캐나다 국적 선수가 그램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것도 안드레스쿠가 사상 최초였다.
US오픈 우승으로 안드레스쿠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됨은 물론 매년 캐나다 스포츠 기자들이 뽑는 '토론토 스타 어워드'에서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안드레스쿠는 그러나 무릎 부상과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시즌 투어에서 두문불출했고, 그해 US오픈 타이틀 방어에도 나서지 못했다.
4년 전 US오픈 우승 이후 안드레스쿠는 지난해 한 차례 준우승을 거뒀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 오픈 첫 경기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음으로써 일단 반전의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안드레스쿠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대회를 시작하면서 늙어가시는 할머니를 생각했다."며 "할머니는 내게 '비앙카, 난 네가 앞으로 다른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어'라고 말씀하셨다"고 할머니와의 일화를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의 투지가 돌아왔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안드레스쿠는 "지난 몇 주 동안 나쁜 날이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번 경기는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2019년 그 어느 때보다 배가 고팠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