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인들이 최근 영화 지원 예산 삭감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소재의 국회소통관에서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왼쪽부터) 백재호 감독,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 오정민 감독,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이란희 감독,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 이정홍 감독, 임오정 감독, 임대형 감독, 이미랑 감독 [사진=한국독립영화협회] |
이번 기자회견은 지역영화네트워크, 영화제정책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강유정 의원실이 주관했으며, 영화감독 18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 이기헌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장손’ 오정민 감독,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등 7인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고, 이외에도 10여명의 감독들이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근 잇따른 독립영화·예술영화 지원 정책의 변화와 영화제, 지역영화 삭감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정상화를 촉구하며 ▲국내 개최 영화제 지원 예산 복원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중단 철회 ▲지역 영화지원사업 복원 ▲입장권 부과금 폐지 철회 등을 요구했다.
감독들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영화정책은 시장의 독과점 환경 속에서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영화 지원 예산의 축소 소식은 창작자가 서있는 영화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정책의 퇴보는 지난해 책정된 올해 영진위의 영화제 예산의 50% 삭감과 지역영화 예산 전액 삭감으로 예고됐었다며 이를 ‘명확한 근거와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일방적 영화정책’이라 꼬집었다.
올해 영진위 지원 영화제는 40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감독들은 “코로나 이후 영화제를 찾는 관객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이고, 상영독과점의 반대급부로 영화제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 되는 가운데, 왜 갑자기 영화제 사업이 축소되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곧 개막을 앞두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도 마찬가지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서울독립영화제의 내년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해 감독들은 “독립 장편영화를 통해 독립영화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왔던 독립영화제가 축소된다면, 그만큼 독립영화의 생태계도 흔들릴 것이 자명하다”며 호소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 서울독립영화제 예산 삭감 철회 촉구 연명은 영화단체 175개, 영화인과 관객 7564명, 총 7754건으로 집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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