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사진: 연합뉴스) |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박혜진이 아산 우리은행과의 결별을 준비했다가 마음을 돌려 잔류를 선택한 과정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혜진은 21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16일 때만 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지난 17일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만나면서 우리은행 잔류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박혜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을 만나러 가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마무리를 하고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감독님과 코치님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되버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위성우 감독과의 당시 대화에 대해 “감독님이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솔직히 운동량이 많은 것은 감독님 스타일이라 여기에 불만을 갖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외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소통을 많이 했으면 한다고 했고 감독님도 흔쾌히 ‘OK’했다. 그 날을 기점으로 마음이 우리은행 쪽으로 넘어갔다”고 우리은행 잔류 쪽으로 마음을 돌린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박혜진은 “만약 내가 우리은행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사이가 안 좋았다면 고민 안 하고 나왔을 것인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 도전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인데 그에 어울릴 정도의 우리은행을 떠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혜진(사진: WKBL) |
우리은행은 이날 "2008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박혜진과 2024년까지 4년간 FA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로써 12시즌간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주역 박혜진은 15년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재 여자프로농구 연봉 최대 금액인 3억원을 받는 것이 확실시되며 별도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고액을 받을 것 역시 확실시 된다.
박혜진은 조기 종료된 202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14.7점을 넣고 5.4어시스트, 5.1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2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며 자신은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다.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11시즌동안 우리은행에서만 활약해 온 박혜진은 이번 FA 계약으로 최소 15시즌을 우리은행 선수로 뛰게 됐다.
박혜진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한 우리은행은 김정은, 홍보람과도 FA 계약을 체결, 전력 누수 없이 2020-2021시즌 왕좌 수성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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