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녹에게 투표하자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한 WNBA 선수들(사진: WNBA 선수 수 버드 SNS 캡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애틀랜타 선수들과 다른 일부 선수들은 5일(한국시간) 경기 시작에 앞서 '워녹에게 투표하자'(Vote Warnock)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티셔츠를 착용했다.
선수들의 유니폼에 적인 '워녹'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로, 공화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중인 현직 상원의원이자 WNBA 애틀랜타 드림의 공동 구단주 켈리 뢰플러의 경쟁자다.
결국 현재 상황은 WNBA 구성원인 뢰플러에 대해 WNBA에서 뛰는 선수들이 낙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WNBA 선수들이 리그 내 소속 구단주이기도 한 뢰플러를 선거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캠페인에 나선 것은 지난달 뢰플러가 WNBA 캐시 잉글버트 커미셔너에게 보낸 서한 때문이다.
현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인 뢰플러는 당시 "'흑인 생명이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정치적인 구호를 선수들의 유니폼에 넣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스포츠에 정치적인 부분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 정치적인 구호 대신 성조기를 유니폼에 부착하는 것이 합리적"고 주장했다.
올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고, WNBA에서는 이번 시즌 선수들의 유니폼과 코트 바닥 등에 '흑인 생명이 중요하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는데 뢰플러 구단주는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
이에 대해 WNBA 선수협회는 당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뢰플러의 이런 주장에 대해 "그만하고 나가라"는 글로 반박했다.
▲현직 상원의원이자 WNBA 애틀랜타 드림 공동 구단주 켈리 뢰플러(사진: AP=연합뉴스) |
뢰플러 구단주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블랙 라이브스 매터'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급진적인 이상에 불과하다"며 "이런 행동은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의 의견 표명을 막고, 더 나아가 파멸에 이르게 하려는 망신 주기 문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로 이런 현상 때문에 WNBA는 농구보다 정치에 치우칠 것이라는 지적을 더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