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중(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21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이 경찰에 출석한 건 그가 음주 운전을 인정한 뒤 첫 소환 조사로, 사고 발생 이튿날인 이튿날인 지난 10일 첫 조사 이후 12일 만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고 당일 김호중이 마신 술의 양과 술을 마시고 차를 몰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데 그가 얼마만큼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호중이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남경찰서 출입문 앞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그의 도착을 기다렸으나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불과 이틀 전 수 천 명의 관객이 모인 콘서트 무대에 올라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당당함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이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경찰에 출석한 만큼 그에게 구속영장이 청구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음주 사실을 극구 부인하다 관련 증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를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거짓 자백을 하고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면서 경찰 수사를 방해해 온 만큼 이들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의 소속사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 점을 확인, 이를 추궁하자 김호중이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경기도 구리시 부근의 호텔로 이동한 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발생 17시간 뒤에야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도 공개됐고, 김호중은 그렇게 귀가한 지 한 시간도 안된 시점에 다시 본인 소유의 SUV 차량을 몰고 또 다른 주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사고를 발생시켜 음주운전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내면서 김호중의 음주 사실이 사실상 드러났다. 김호중에게서 검출된 음주대사체는 기준치의 60배를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호중은 창원 콘서트 직후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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