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중(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는 23일 개최될 예정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의주최사인 KBS가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데 이어 음주운전 의혹까지 제기된 가수 김호중을 대신할 출연자를 섭외하라고 주관사에 요구했다.
KBS는 "'슈퍼 클래식' 공연을 앞두고 일어난 최근의 사안과 관련해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지난 14일 당초 출연이 예정됐던 협연자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를 섭외해 공연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울러 "두미르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이행하고, 기존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김호중이 출연)한다면 'KBS 주최'라는 명칭과 로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KBS는 또 "오는 20일 오전 9시까지 두미르의 공식 답변이 없으면 계약 내용에 따라 'KBS 주최' 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중이 공연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뜻을 사실상 통보한 셈이다.
이 밖에도 김호중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 17일 방송분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제작진은 이번 사건을 고려해 이미 녹화한 분량 중 김호중이 출연한 부분을 편집해 최대한 덜어내기로 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의 소속사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 점을 확인, 이를 추궁하자 김호중이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저녁 김호중이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며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이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 측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또 음주측정 결과 음주 혐의는 나오지 않았고,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호중이 음주측정에 응한 시간인 사고 발생 약 17시간 만인 14일 오후 4시 30분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호중의 뺑소니가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호중이 사고가 일어나기 이전 시점에 한 유흥주점을 방문했다가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 당일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귀가했던 김호중은 약 50분 뒤 집에서 흰색 SUV 차량을 직접 몰고 나와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다 맞은편 차선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사후 조치 없이 그대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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