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가진 것이라고는 단돈 12소버린 뿐인 마법사 겸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
그러나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낡은 여관에 머물게 된 ‘윌리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빚더미에 나앉게되고, 여기에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연합의 견제까지 더해져 ‘윌리 웡카’의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해 지기만 한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웡카’는 마법사 겸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어드벤처 영화. ‘패딩턴’ 시리즈의 폴 킹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작은 아씨들’, ‘듄’ 등 웰메이드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해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한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 ‘윌리 웡카’ 역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미 1971년,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된 바 있는 원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64년 영국의 작가 로알드 달이 발표한 소설로,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티켓에 당첨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윌리 웡카’의 공장을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폴 킹 감독은 로알드 달 재단의 허가를 받아 원작 소설의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창조해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 전의 젊은 ‘윌리 웡카’의 이야기를 그렸다. 감독은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냉소적인 괴짜 ‘윌리 웡카’의 이전에 낙관적이고 희망에 찬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가 있었다고 굳게 믿고, 이와 같은 상상력을 스크린 위에 펼쳤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어린 시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표지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는 폴 킹 감독은 “‘웡카’를 통해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천재성을 드러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또 다른 가족을 발견하기까지 조금씩 성장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웡카’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영화화한 것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만큼 영화가 중점을 둔부분도 기존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작들은 윌리 웡카의 공장 내부를 탐험하며 벌어지는 여러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을 동시에 다뤘다면, 이번 영화는 ‘윌리 웡카’가 자기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타파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윌리 웡카’라는 한 인물에 대한 꿈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기존 영화처럼 주요 인물들에게 차례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형식이 아닌 만큼 자연스레 타이틀롤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에 이목이 쏠린다.
티모시 샬라메의 ‘윌리 웡카’는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순수한 소년미가 돋보인다. 피터 팬을 연상케하는 천진한 모습의 ‘윌리 웡카’는 새로운 해석으로 신선함을 더하는 한편, 기존 팬들이 기대하는 코믹 연기도 뒤쳐지지 않았다. 특히 악당들을 골탕먹이거나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능청스러운 면모를 마주할 때면 우리에게 익숙한 단발머리 ‘윌리 웡카’의 얼굴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이는 ‘웡카’는 동심과 추억을 동시에 잡았다. 환상을 담은 마법의 초콜릿과 아날로그틱한 영상의 따뜻한 색감, 흥겨운 춤과 노래는 아름답게 구현한 동화를 보는 듯 하다.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영화의 메시지만큼 뻔하게 예상 가능한 전개가 이어져 서사적인 면에서 놀라움을 주지는 않지만, 최근 주목받는 영상물이 대부분 파격적인 소재를 차용하고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웰빙’ 영화라는 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여겨진다.
한편, 영화 ‘웡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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