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골프의 간판 렉시 톰슨이 최근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톰슨은 우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이후 자신의 SNS에 코스에 대한 불만 어린 글을 남겨 구설수에 올랐다.
톰슨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7오버파 149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톰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페어웨이가 움푹 패인 코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틀 더 경기하지 않아도 돼서 감사하다"며 "변명이 아니라, 에비앙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좋은 샷을 하기엔 나쁜 브레이크가 너무 많다. 페어웨이 한복판에 드라이버를 안착시켰는데도 라이가 너무 좋지 않았다"는 비아냥과 불평이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201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어 올해로 다섯 번째 대회를 치른 에비앙 챔피언십은 날씨가 좋지 않은 9월을 피해 7년 만에 7월에 개최했으나 올해도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고, 날씨 문제 외에도 좁은 페어웨이와 작고 울퉁불퉁한 그린으로 인해 코스 적합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톰슨의 코스에 대한 불평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의 태도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톰슨은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다른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전 게시물에 대한 혼란을 해결하고 싶다."며 "안 좋은 뜻으로 쓴 글이 아니었고 내가 메이저에서 잘하지 못한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톰슨을 둘러싼 논란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여권 소동' 때문이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9일 "톰슨의 실수로 인해 38명의 선수들이 브리티시 오픈 연습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톰슨은 곧바로 이어지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을 위해 28일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영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제네바 공항에 도착한 순간 자신의 여권을 캐디 백에 넣어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톰슨의 캐디백과 함께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넬리 코다(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 선수 38명의 캐디백을 실은 트럭은 그 시간 이미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캐디백을 싣고 이동하던 트럭 운전사는 톰슨의 캐디가 여권을 찾아러 오는 걸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3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영국으로 가는 배에 선수들의 캐디백은 실리지 못했다.
그렇게 캐디백이 예정보다 5~6시간 늦게 영국에 도착하면서 29일 연습 라운드를 계획했던 대다수의 선수들은 연습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톰슨의 에이전트는 "여권을 깜빡한 건 톰슨의 실수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연되거나 다른 선수에게 피해가 가는 줄 몰랐다. 톰슨 역시 그러한 상황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톰슨 때문에 금쪽같은 연습시간을 날려버린 선수들을 납득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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