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서울 상암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연출 이윤정 홍문표/극본 홍문표 이윤정/기획 KT스튜디오지니/제작 지티스트/이하 '아하아') 제작발표회가 방송인 장예원이 진행한 가운데 배우 김설현 임시완, 감독 이윤정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11월 21일 공개 앞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지니TV |
오는 11월 21일 첫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김설현 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 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 드라마. 복잡한 도시를 떠나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찾아간 낯선 곳에서 비로소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은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트리플’, ‘하트투하트’, ‘치즈인더트랩’ 등 다양한 작품에서 청춘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며 특유의 연출력을 자랑했다. 그는 "제가 연출을 한지 20년이 넘었다. 늘 촬영장에서 죽는 게 소원이었는데 하다보니 지치는 날도 오더라. 그때 원작을 추천 받아서 읽었다. CCTV 달아놨나 싶을 정도로 너무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설현씨도 비슷한 이야기라고 공감하더라.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설현, 임시완 캐스팅에 대해서는 "하늘이 도와준 것이다. 만났을 때 느낌은 되게 만족스러웠다. 처음 만나다시피 해서 만났는데 캐릭터 자체가 너무 비슷했다. 또 저랑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일까도 궁금했다 설현씨는 자기 안에 생각과 감정을 얘기해주는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난 임시완씨는 대본의 설정에 극대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11월 21일 공개 앞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 김설현/지니TV |
인생 파업 선언을 한 후 자발적 백수가 된 여름 역의 김설현은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여름이라는 캐릭터가 내 얘기 쓴거 아니야? 할 정도로 공감이 됐다. 그동안은 사건 중심으로 씩씩한 캐릭터를 연기했었다. 사실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감정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이건 내가 아는 감정인 것 같고,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을 찾아갔다.
이어 "여름이 캐릭터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남들이 보면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부분이 공감됐다. 여름이가 치열하게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쉼을 선포하고 자신을 알아간다. 저도 10년 넘게 일하다가 1년 정도 쉬는 기간에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 오히려 그 시간이 저에게 도움이 됐다. 여름이도 나같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으로 연기한 임시완은 "전작이 '트레이서' 였는데 대사가 굉장히 많았다. 외우기도 빠듯할 정도로 많았다. 그 당시 대본이 들어왔는데 대사가 현저히 적더라. 대사 총량의 법칙을 지켜내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 부분이 많이 끌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외적으로 볼 때는 팍팍한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 속에서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11월 21일 공개 앞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지니TV |
이어 "저 역시도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 그 속에서 뿌듯함도 느끼지만, 지친 모습도 있다. 그 모습을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수줍음이 많고, 의문점도 많은 역할이다. 안대범이 가진 주측은 순수함인 것 같다. 무작정 시골로 내려온 여름이에 그 순수함으로 하여금 힐링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김설현과 임시완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로 첫 호흡을 맞췄다. 김설현은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많이 의지했다. 서로 아이돌 출신이라고 인지하기보다 배우로서 촬영했다. 의미를 많이 하고 믿고 따라갔던 것 같다. 굉장히 믿을 수 있는 구석이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11월 21일 공개 앞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 김설현 임시완/지니TV |
임시완은 "이번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서 안대범 역할을 하면서 그런 사람을 상상해봤다. 뭔가를 하지 않는데도 그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친구같은 존재가 됐으면 했다"고 촬영장 속 자신이 원했던 모습을 설명했다.
만약 여름이처럼 1년의 휴식기가 주어진다면 버킷리스트를 묻자 김설현은 "저는 요리를 굉장히 못한다. 요리를 배우는 게 제 버킷 리스트다.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요리를 열심히 해서 자격증을 딴다던지, 다른 사람들에 자신있게 요리를 선보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저는 한식을 제일 좋아하고 한식을 제일 못한다고"고 답했다.
임시완은 "저는 시간이 난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촬열장이었던 남해같이 바다가 예쁜 곳을 돌아다니면서 버스킹하면서 유유자적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근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6개월간 남해, 구례, 곡성 등을 오가며 로케이션으로 촬영돼 특유의 영상미를 기대케 한다. 앞서 이윤정 감독은 임시완은 일주일 중 하루만 촬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례에 숙소를 두고 살았다고 밝힌 바.
임시완은 "이 작품 자체가 촬영 반 휴식 반이라고 생각했다. 지방에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넉넉한 스케줄을 보냈다. 카페에서 대본도 보면서 심심하면 초라영장도 놀러가고 뭐 찍나 구경도 하고 했다. 굉장히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가더라"라고 로케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이윤정 감독은 "사실 저는 내려오지 않았으면 했다. 일주일에 촬영이 하루밖에 없는데 너무 부담됐다. 바쁘신 분일텐데 왜 여기 와 계실까 생각했다. 저랑 구례에서 커피를 들고 걷기도 했고, 수영장도 할아버지들과 함께 하시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시청 포인트를 묻자 임시완은 "요즘 사회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보자면, 우리는 바쁘지 않으면 어느 덧 누군가에 비해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바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회인 것 같다. 사실살 우리는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본인이 모를 정도로 바쁜 것들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휴식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 켠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본가면 마음에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설현은 "남들이 맞춰놓은 성공의 기준을 따라가기 보다는 내 스스로가 정해서 그 길을 따라가는게 행복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분도 드라마 보면서 그런 것들을 느껴주셨으면 한다. 삶에 지진 분들이 계실텐데 그런 분들이 공감이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힐링이 필요하다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강아지도 출연한다. 강아지 분량도 많다. 강아지 좋아하는 분들도 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11월 21일 지니 TV, seezn(시즌)을 통해 공개되며, ENA 채널에서는 11월 2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