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시모나 할렙 인스타그램 |
하지만 '전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세계랭킹 2위)은 올 시즌 코치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는 상황임에도 할렙은 인터뷰를 통해 코치가 없어서 좋은 이유에 대해 언급, 눈길을 끌었다.
할렙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03만 5천428달러) 2회전을 앞두고 “코치가 없는 것도 가끔은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2019시즌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할렙은 코치 대런 카힐과 재계약 하지 않았다. 카힐이 호주로 돌아가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할렙은 급히 새 코치를 선임하는 대신 홀로서기로 시즌을 시작했다.
코치 없이 새 시즌에 나선 그는 ‘호주 오픈’ 16강과 ‘카타르 오픈’ 준우승,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8강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일궜다. 비록 세계 1위 자리를 나오미 오사카(일본)에게 내줬지만 정상 탈환을 위해 차근히 노력하는 중이다.
할렙은 “이제 나는 누구에게도 뭔가를 물어볼 수 없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물어보기가 어렵고,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었다. 내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조언이 그립다”고 코치 부재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할렙은 주눅 들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이외의 나머지는 대부분 비슷하다. 나는 프로이기 때문에, 코치가 그 자리에 없더라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코치 없이 겪었던 대회 일화도 공개했다. 코치가 없었기 때문에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8강을 앞두고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
할렙은 “레시아 츠렌코(우크라이나)와의 8강을 앞두고, 전날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침 8시에 일어났는데, 거의 죽어있었다. 그래서 알람을 바꾸고 내 스태프들에게 10시 30분에 만나 아침을 먹자고 말했다. 그래서 두 시간을 더 자고, 옷을 챙겨입고, 아침을 먹고 바로 경기하러 향했다”며 “만약 코치가 있었다면 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때 내 스태프들에게 코치가 없는 것도 가끔은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한편 이번 시즌 첫 프리미어급 맨더토리 대회인 ‘BNP 파리바 오픈’에서 할렙은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그는 우승과 세계 1위 자리 탈환을 동시에 노린다.
2번 시드를 배정 받은 할렙은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바보라 스트리코바(체코, 50위)와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