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SBS 8시 뉴스가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중국 배우 양자경의 수상 소감 자막과 음성을 무단으로 편집해서 송출, 왜곡 보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물의를 빚었다.
▲ 사진: SBS 캡처 |
양자경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몬스터 볼'을 통해 할리 베리가 유색인종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21년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시상식에서 양자경은 "이 밤을 지켜보는, 나와 같은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이 상이 희망과 가능성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이 상은 꿈을 크게 가지면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여성 여러분, 당신들의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말을 믿지 말라. 절대 포기 말라"고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하지만 SBS는 지난 13일 방송된 8시 뉴스에서 "저의 수상은 희망과 가능성의 증거다.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보도했다.
자막 뿐만 아니라 'ladies(레이디스)'라고 말한 양자경의 음성까지 편집됐다.
반면 같은 날 KBS와 MBC 등 다른 공중파 방송사는 각각 뉴스7과 뉴스데스크에서 양자경의 수상 소감을 편집하지 않은 그대로 송출, SBS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현재 SBS 뉴스의 자유게시판에는 양자경의 수상소감을 왜곡 보도한 것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게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