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사카 나오미 SNS 캡쳐 |
18일(한국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9년 6월 1일부터 1년간 상금·급여, 보너스, 후원 및 광고비, 출연 및 초청료 등을 합산해 발표한 2020 여자 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1위부터 9위까지 순위를 테니스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지난 5월 말 남녀를 통틀어 수입 상위 100명의 선수 순위를 발표했던 포브스는 이번에는 여자 선수들의 상위권 순위를 따로 집계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였던 오사카는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 일본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되기 전, 나오미는 도쿄 올림픽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고 전했다.
그런 영향으로 지난해 조사에서 2위(2천430만달러)였던 오사카는 지난해 4월 나이키와 6년간 1천만 달러(약 124억원)를 받는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항공사 전일본공수, 식품회사 닛신 등 일본 대기업 광고 계약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1년 사이 수입을 크게 늘렸다.
그는 최근 1년 사이에 상금은 340만달러를 벌었지만 각종 후원금으로 3천4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테니스 선수 남녀를 통틀어 로저 페더러(스위스) 다음으로 많은 후원 액수를 기록했다. 페더러는 최근 1년 사이에 1억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최근 4년 연속 1위였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차지했다. 그는 상금 400만달러와 후원금 3천200만달러를 더해 3천6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오사카와 윌리엄스는 5월 발표된 남녀를 통틀어 수입 상위 100명을 집계한 순위에서는 29위와 33위에 각각 올랐다.
3위부터 9위까지도 애슐리 바티(호주),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소피아 케닌(미국),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등 테니스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테니스 이외 종목 선수로는 축구 선수인 알렉스 모건(미국)이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지난해 조사에서도 1위부터 11위까지가 테니스 선수였고, 1위 자리 역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윌리엄스가 1위를 유지하는 등 테니스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윔블던이 취소되는 등 테니스 대회가 많이 열리지 못해 2021년 테니스 선수들의 수입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 선수로는 지난해 조사에서 에리야 주타누깐(태국)이 15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공개된 12위까지 순위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순위는 2014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의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