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사진: WKBL) |
박하나는 지난 25일 마감된 2020년 보상 FA 2차 협상 기간에도 소속팀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박하나는 이제 3차 협상기간인 오는 30일까지 원 소속구단인 삼성생명과만 재협상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삼성생명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박하나는 다음 달 한 달 간 삼성생명을 포함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전체를 상대로 마지막 협상 기간을 갖게 된다.
숙명여고 에이스 출신으로 지난 2009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세계 쿨캣에 지명, 프로에 데뷔한 박하나는 이후 신세계의 후신인 부천 하나은행에서 2013-3014시즌까지 활약한 이후 첫 FA 자격을 얻었고, 2억1천100만원(계약기간 3년)이라는 당시로서는 예상 밖의 파격적인 조건에 삼성생명을 이적했다.
하나은행 시절 외곽슛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한계를 나타내 왔던 박하나는 삼성생명 이적 후 기량이 일취월장, 이적 첫 해 시즌 평균 득점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슈터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3점슈터로 자리매김한 결과 5시즌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박하나(사진: WKBL) |
특히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33경기에서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출장시간을 소화하며 평균 15.09점, 3.03리바운드 2.8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배혜윤, 김한별 등 국내파 동료들과 함께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놓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장식했다.
박하나는 그러나 생애 세 번째 FA를 앞둔 20198-2020시즌 무릎 부상 여파로 11경기에만 출전해 경기당 평균 7점 2.1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번 FA 시즌 협상 테이블에서 삼성생명의 제시액과 박하나의 요구액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하나가 2차 협상 기간에도 거취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는 사실은 삼성생명을 포함한 모둔 구단들이 박하나를 예전의 박하나로 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박하나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삼성생명에 남는 것이다. 이적을 감행했을 때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문제를 포함해 그가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도 박하나를 다른 팀에 빼앗기는 일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일이다. 올 시즌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박하나로 인해 전체적인 팀 밸런스에 문제가 야기됐고, 그 부분이 결국 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는 데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하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삼성생명으로서도 그 전력 누수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 물론 베테랑 슈터 김보미가 재계약하기는 했지만 박하나의 존재감을 온전히 대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삼성생명이 아니라면 확실한 슈터에 목마른 부산 BNK썸이나 시즌 조기 종료로 빼앗긴 리그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확실한 해결사 보강이 필요한 청주 KB스타즈가 박하나에게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박하나가 6년 전 그랬던 것처럼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FA 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