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파일럿'의 종착지는 흥행"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감독 김한결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7월 31일 개봉하년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 김한결 감독/연합뉴스 |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가장 보통의 연애'를 연출한 김한결 감독과 생활연기의 달인 배우 조정석의 작정한 만남이다.
김한결 감독은 "처음에 '파일럿' 연출 결심을 했을 때 조정석 선배님은 출연이 결정된 상태였다. '생활연기 달인'의 최고의 배우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워낙 영화가 캐릭터들이 강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이분들이라면 잘 소화해내실 것이라고 믿었고, 완벽한 캐스팅이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94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 이후 5년만에 '파일럿'으로 돌아왔다. '파일럿' 예고편부터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와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미까지 1인 2역을 소화해 낸 조정석은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7kg 감량, 지압과 림프선 마사지로 날렵한 턱선까지 완성했다. 그는 "준비과정은 굉장히 치열했다. 의상, 분장 팀, 모든 스태프들이 똘똘 뭉쳐서 저를 변신에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저도 고군분투했던 현장이 기억난다"고 했다.
▲7월 31일 개봉하년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 조정석/연합뉴스 |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인상깊은 눈도장을 찍은 이주명은 '파일럿'으로 스크린에 첫 데뷔한다. 윤슬기를 연기한 이주명은 "제가 비춰지는 모습이 밝고 당당하게 시원시원한 모습을 봐주시는데 내면은 그렇지 않다. 그러고 싶다는 마음으로 산다. 너무 기뻤다. 라인업을 듣자마자 특별한 고민 없이 바로 한다고 했다. 들떴던 기분이었다. 그만큼 누가 되고 싶지 않아서 많이 애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슬기는 진지하게 그런 태도로 임하는 친구라서 원없이 시원하게 연기했다"고 대리 만족감을 전했다.
이에 조정석은 "'슬의생' 할 때 현장에서는 아니지만, 주명이를 브라운관을 통해서 봤다. 너무 잘하고 짧지만 되게 임팩트가 있었다. 실제 그 장면을 같이 찍은 정경호씨한테 물어봤었다. 너무 매력적이라고. 그 정도로 유심히 봤던 배우였는데 캐스팅됐다고 해서 좋았다"고 기대감을 안겼다.
한선화는 한정우의 동생 한정미로, ASMR 뷰티 유튜버로 변신했다. 한선화는 "저의 장면들이 재밌는 씬들이 많았다. 좀 더 잘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현장에서 정석 선배님과 연기하는데 정말 천재라 생각했다. 첫 촬영 후 현타가 와서 현장에서 더 잘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술꾼도시여자들'과 '달짝지근해'까지 3개를 동시에 촬영했다. 차량 안에 무드등을 사서 비행기처럼 대본을 본 기억이 난다"고 했다.
▲7월 31일 개봉하년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 이주명/연합뉴스 |
특히 한선화는 이날 토크 중 '과몰입의 정석'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ASMR이 한창 유행할 때 저도 가끔 봤다. 되게 생소했는데 이번 역할 때문에 찾아보다 보니 되게 매력적이더라. 실제로 ASMR도 잘하는데 메이크업도 잘하시더라. 한정미를 재밌게 보여드리기 위해 그런 부분을 참고해서 아이디어를 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승호가 연기한 서현석은 한정우의 후배이면서, 한정미의 선배다. 신승호가 '파일럿'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는 조정석은 "그동안 무게감 있는 빌런도 했고 학생 역할도 많이 했다.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이라서 '분위기의 정석'으로 꼽았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신승호는 "이전 작품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들을 했다. 그래서 실제 제 성격에 대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현석이 저와 닮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난끼 넘치는 모습은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처음에 연기할 때 연기의 재미를 느낀 것이 코미디 대본이었기도 했다. 저한테는 정말 감사한 키워드였다"고 했다.
이어 한정미를 대할 때 묘했다는 신승호는 "저는 한정우와 한정미 두 인물을 만날 때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었다. 어떤 갭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형님 앞에 서면 고민이 없어질 정도로 다른 인물로 오셨다. 제가 노력을 쏟은 시간들보다 형님 앞에 섰을 때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간이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7월 31일 개봉하년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 한선화/연합뉴스 |
'파일럿'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짚은 조정석은 "배우들과 장단이 너무 잘 맞더라. 리듬과 템포 모든 것들이 다 잘 맞았다. 선화씨와는 재밌는 장면이 많다. 그럴 때 저는 너무 좋았다. 장단이 너무 잘 맞았다. 호흡이 잘 맞았던 것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세게 표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정석은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어느 정도 테이크를 많이 가면 떠오르는 것들을 해본다. 극 중 제가 면접을 보는 장면에서 했는데 오케이가 났다"고 했다. 이에 감독은 "선배님께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들려주시고 제안을 해주셨다. 한정미가 처음 면접 보는 장면에서 부탁을 드린 게 있다. 그 이상의 것을 구현해주셔서 제가 너무 빵 터져서 컷 사인을 외치지 못했다. 한 순간이 아니라, 웃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 선배님이 9할을 나온다, 다른 배우들과 만날 때마다 본인의 것만이 아니라, 아이디어도 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선화는 조정석과의 현실남매 케미를 100%라고 만족감을 드러낸 바. 그는 "저는 너무 존경스러웠다. 현장에서 분장 받고 연기를 하다보니 극에서도 파격적인 도전이 존경스러웠지만 제가 가발도 써보고 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허리 꼿꼿하게 펴고 앉아있기도 너무 힘든데 오빠가 그걸 다 감수하셨다"며 리스펙을 외쳤다.
▲7월 31일 개봉하년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 신승호/연합뉴스 |
이주명 역시 "전에는 다정하신 선배님 모습만 보다가 소품 촬영 준비할 때 처음 뵀다. 너무 깜짝 놀랐지만 확확 변하시는 선배님이 너무 멋있었다. 역시 선배님은 선배님이셨다"고 존경심을 그러냈고, 신승호는 "제가 가장 놀란 것 같다. 저는 솔직하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너무 좋은 의미의 충격이었다. 형님이 연기하게 된 두 인물이다. 저는 두 인물을 만나야 하고, 변신한 모습을 봤을 때 저는 이성을 대하듯 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자 조정석은 "거의 3단 변신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이 기획을 봤을 때 변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들에게 그것을 오롯이 전달하고 싶었고, 캐릭터들의 앙상블에서 비롯되는 코미디가 중요해서 많이 노력했다"며 "자연스러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억지스러운 상황에서 발생되는 코미디는 지양하려고 했다. 누구나 한번 쯤은 좌절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공감 포인트를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힘들고 지친 분들에 웃음과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은 파일럿의 종착지를 정의했다. 먼저 조정석은 "흥행"이라고 말했고, 이주명은 "기대행", 한선화는 "참신행", 신승호는 "행복행", 마지막으로 김한결 감독은 "극장에서 봐야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