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위민스 오픈 2R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5언더파 66타...공동 2위 그룹과 1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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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지(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선 전인지가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우승 상금 109만5천 달러) 둘째 날 공동 선두에 나서면서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전인지는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천72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한 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2위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 이상 7언더파 135타)과는 1타 차.
전인지가 이날 기록한 5언더파 66타는 전인지가 AIG 오픈에 출전한 이후 기록한 타수 가운데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7년 4라운드와 2016년 3라운드의 67타였다.
2015년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투어 통산 5번째 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는 5개가 열리며, 이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받는다. 이날 전인지는 5번 홀(파5) 버디와 6번 홀(파4) 보기를 기록, 초반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부터 17번 홀(파5)까지 홀수 번호의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13번 홀(파3)에서는 중거리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멈췄다가 잠시 뒤 홀 안으로 떨어지는 진풍경을 연출, 갤러리의 탄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전인지는 경기 직후 "사실 대회 시작 전에 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캐디와 내가 내기를 하나 했다.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면 그날 캐디가 저녁을 사고, 또 100달러씩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 시작 전에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잡아 놓고 경기를 했고, 그런 마음가짐이 도움이 많이 됐다. 지난 두 라운드에서 보기를 했으니, 남은 두 라운드는 보기 없는 라운드에 도전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13번 홀에서 보여준 특별한 버디 장면에 대해 "오늘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에 부는 바람은 이 곳을 사랑하게 하는 큰 이유"라며 "왜냐면 오늘 홀 에지에 공이 걸쳐있다가 바람 덕분에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곳의 그린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퍼팅을 하기 전에 보통 선수들이 라인에 맞는 스피드를 그리게 되는데, 나는 그 홀에서 살짝 1% 정도 부족한 스피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홀 낮은 쪽에 공이 멈췄었다. 그런데 보니까 공이 약간 움직이더라."며 "스코틀랜드가 바람이 심하다 보니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공을 좀 불어줬으면 좋겠다', '홀로 떨어졌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공이 홀로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 더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이틀 동안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선두로 나선 데 대한 부담에 관한 질문에는 "리더보드 안에서 받게 되는 부담감이 어차피 받아야 할 것이라면, 좋은 위치에서 받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혀 부담감으로 작용되지는 않고,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하는 부담감과 함께 주말을 잘 준비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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