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영화를 완성한 AP 통신 취재팀의 목숨 건 취재에 관심이 쏠린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생생하게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객관적인 기록물로 하루아침에 일상을 잃은 이들의 울분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해 오스카 수상을 비롯 전 세계 영화제 33관왕을 석권했다.
▲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이러한 영화의 탄생에는 가장 참혹한 전투의 최전선 점령지 ‘마리우폴’에서 어떤 순간에도 카메라를 절대 놓지 않았던 AP 통신 기자들이 존재했다.
연출, 각본, 촬영, 내레이션까지 담당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는 2014년 AP 통신에 합류하여 유럽, 아시아, 중동의 주요 분쟁, 사회 문제 등을 취재해 온 영상 기자로, 유로마이단 혁명, 이라크 모술 전투, 시리아 내전, 돈바스 전쟁 등을 취재했던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는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종군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기자다.
이어 스틸 포토그래퍼로 참여한 에우게니이 말로레카는 AP 통신 사진 기자로, 알 자지라, 슈피겔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매체들과 협업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언론인이다. 그는 2022년 3월 9일에 촬영한 ‘폐허 속 피투성이 만삭 임산부’ 사진으로 러시아군의 극악무도한 공격을 폭로하며, ‘2023 세계보도사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필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실리사 스테파넨코는 AP 통신 영상 프로듀서로, 우크라이나 자국의 전쟁 및 이와 관련한 인권과 사회 정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필두로 한 AP 통신 기자들은 러시아의 뉴스를 반박했고, 인도주의적 지원 경로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퓰리처상 공공보도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들이 각종 하드 드라이브 및 파일들을 자동차 좌석 아래, 탐폰 등에 숨겨 반출했다는 소식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사마에게’, PBS의 대표 저널리즘 시리즈 [프론트라인]의 총괄 프로듀서 레이니 아론슨-래스가 제작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미디어 매체, 국제 사회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루는 저널리즘 시리즈 [프론트라인]으로 ‘뉴스 & 다큐멘터리 에미상’을 무려 서른 차례 차지한 레이니 아론슨-래스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의 영화적 완성도를 끌어올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수상에 기여했다.
한편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우크라이나 도시 ‘마리우폴’에 유일하게 남아, 은폐될 뻔한 진실을 기록한 AP 취재팀의 긴박했던 20일을 담은 프론트라인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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