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5-8은 디스토피아에 살면서 유토피아를 꿈꾼다. 저도 세상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해서 작품에 녹아들 것 같다."(조의석 감독)
1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감독 조의석) 제작발표회가 진행, 감독 조의석, 배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MC로 활약했다.
오는 12일 전 세계에 공개되는 '택배기사'는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천명그룹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택배기사'로 첫 시리즈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원작 웹툰을 봤을 때 세계관이 너무 좋았다. 택배기사가 산소와 생필품을 나르는 설정이 좋았다. 작가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5월 12일 공개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넷플릭스 |
이어 "에피소드가 6개다. 영화를 두 편 찍는 것 같은 에너지가 소모되더라. 드라마 연출이 대단하다 느꼈다. 잘 해내고 싶어서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과 액션씬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다. 배우들은 거의 블루 스크린에서 촬영했다. CG가 큰 역할을 했다. 굉장히 만족 스럽다. 고생하신 CG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디스토피아, 사막화 배경과 천명그룹이라는 설정은 영화 '매드맥스'를 떠오르게 한다. 조의석 감독은 "'매드맥스'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은 후 "원작과 세계관은 같다. 원작이 방대하고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압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들도 만들었다. 원작 작가님이 마음대로 각색하라고 하셨다. 그 인물들을 각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차별점을 전했다.
'택배기사'의 영어 제목은 딜리버리가 아닌 'BLACK KNIGHT'(블랙 나이트)다. 조의석 감독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품을 배달하는 택배기사 역할을 하지만 자경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낮에는 택배기사, 밤에는 난민을 위해 활동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5월 12일 공개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 김우빈/넷플릭스 |
전설의 택배기사 5-8로 분한 김우빈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본을 볼 때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다보니 캐릭터에 관심도 갖게됐다. 감독님과 '마스터' 때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그 믿음에 함께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5-8 캐릭터에 대해 "작품 안에서 택배기사들은 생존을 위해서 생필품을 전달하는데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해야해서 강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전설적인 인물이다"고 소개한 후 "블랙나이트는 5-8을 포함해서 난민 출신 11명으로 구성됐다. 밤에는 본인들이 경험했던 난민들을 위해서 활동을 하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5-8로 지내면서는 난민의 아픔을 떠올려보고 행복한 세상을 생각하면서 촬영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이날 김우빈은 드레스코드 '블랙'이 아닌 카키색 자켓으로 시선을 모았다. 진행자 박경림은 "넷플릭스에는 드레스코드 세계관이 있다. 최우식, 구교환에 이어 김우빈씨다"고 했다. 이에 김우빈은 "오늘 와서 제가 의상을 보고 이거 재밌다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최우식씨와 스타일리스트가 같다. 오늘 아침에 옷을 피팅을 하면서 모두 블랙을 입을 것 같았는데 더 예쁘고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막화된 한반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변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5월 12일 공개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 송승헌/넷플릭스 |
송승헌은 천명그룹의 대표 류석을 연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다. 천명그룹이 만든 새로운 질서가 있다. 류석은 자신의 신념과 목표가 있다. 지금 포화 상태에서도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기 위한 대공사에 난민을 동원한다. 그 비밀을 파헤치는 5-8에 맞선다. 새로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2~3년 전에 기획하고 계실 때 이야기를 들었다. 지구가 사막화가 된 이후의 세상이라는 설정에 호기심이 들었다. 감독님과는 20년 이상된 친구사이라서 믿음이 제일 컸다. 어떤 이야기를 하던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있다면 내가 하겠다고 했다. 오늘이 5월 10일이다. 감독님 데뷔작 '일단뛰어'가 2002년 5월 10일 개봉했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친구와 의미있는 작업을 했다"고 남다른 재회 소감을 밝혔다.
또 송승헌은 "많은 분들이 악역이냐고 묻더라. 이분법적으로 보면 악역이지만 류석은 나름의 신념이 있고 이유가 분명하다. 자기만의 목표와 뜻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함께 봐주시면 마냥 나쁜놈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류석을 대변했다.
▲5월 12일 공개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 강유석/넷플릭스 |
강유석은 사월에 대해 "5-8을 선망하면서 살아가는 난민이다. 난민이 살 수 없는 일반구역에서 살아가면서 정식으로 택배기사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밝고 용기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본 읽었을 때 sf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정말 궁금했다. 액션도 가미돼 있어서 이 작품이 어떻게 그려지면 재밌을 것 같다 생각했다. 모든 캐릭터들이 구현될 그림이 궁금했다. 시청자분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같아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월 캐릭터는 오디션 경쟁이 치열했던 바. 조의석 감독은 "대화를 나눌 때는 차분한 친구다. 연기에 들어가면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딩을 하면서 본인의 생각들을 이야기할 때 사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강유석은 "저는 사월이를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했다. 활발하고 쾌활하고 사막화된 지역에서도 밝은, 어두운 세상에서도 희망을 품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5월 12일 공개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 이솜/넷플릭스 |
설아에 대해 "씩씩하고 리더십 있는 인물이다. 난민 사월을 구해주고 돌봐준다. 천명그룹과 류석을 의심하면서 독자적으로 임무에 착수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한 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액션이 있다. 사진에서처럼 총을 좀 많이 잡는 '총잡이 솜'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경림은 "'솔져' 아니고 '솜져'가 어떠냐고 의견을 제시했다.
택배기사 오디션 나가면 4명 중 몇 위겠냐는 물음에 김우빈은 "감독님은 이길 수 있지 않냐"라고 했다. 송승헌은 "당연히 제가 1등할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솜은 "1위가 될때까지 할 것 같다"고 했다. 강유석은 "제가 젊은 패기로 1등하지 않을까 싶다"
▲5월 12일 공개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넷플릭스 |
김우빈과 이솜은 KBS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년)로 데뷔한 이후 22년만에 만났다. 이솜은 " 이번 작품에 우빈씨가 출연한다고 해서 굉장히 반가웟다.첫 촬영때 마스크 쓰고 하는데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반가웠다. 하지만 그렇게 반가운 티를 몼냈다"고 했다. 김우빈은 "반가운 마음이 너무 컸다. 첫 촬영이 부담이 돘지만 전작이 늦게 끝나서 늦게 합류했다. 같이 옛날 이야기도 조금씩 하고, 우리가 잘 살아남았구나 생각도 들더라. 처음에 감독님한테 많이 혼나면서 촬영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유석은 "황폐화된 서울이라서 현재의 지역과 비교해서 보시면 재밌을 것이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김우빈은 "강유석이라는 멋진 배우를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송승헌, 이솜씨도 기존의 모습과 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송승헌은 "설정 자체가 사막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기존에 못봤던 드라마, 각 캐릭터간의 대립과 갈등에 초점을 두시면 긴장감으로 재밌을 것 같다"고 했고, 이솜은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라 그 부분 역시 기해재주시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최근에는 국내 작품에서 황폐화된 세계관을 그려낸 작품들이 늘어난 바. 감독은 "디스토피아 세계관 안에 있는 '정희'와 '사냥의 시간'과 다른 점은 저희가 시리즈가 다양하고 희노애락이 있다. 다양한 액션과 각 케릭터들의 매력까지 엔터테인의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난민 문제나 계급 격차는 현실 사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다. 조의석 감독은 "꿈 같지만 5-8은 디스토피아에 살면서 유토피아를 꿈꾼다. 저도 세상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해서 작품에 녹아들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택배기사'는 오는 5월 12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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