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부터 '항거: 유관순 이야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고아성은 연달아 시대극을 선보였다. 덕분에 그는 근래에 '사료'를 찾아보는 일이 많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역시 시대극이지만 고아성은 뻔하게 그리고 싶지 않았단다.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도한 선택은 아닌데 돌이켜보면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에 많이 끌리는 것 같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를 그린다. 실제 살았던 시기이기도 하고 기억하는 분들도 많고, 마침 레트로가 유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다르게 그려보고 싶었다. 90년대를 낭만적으로 그려보자 싶었다.
감독님과 미팅 전 감독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었다. 편지를 되게 진지하게 써주셨다. 91년도에 있던 실제 모티브 사건이랑 내부고발 성공 사례, 환경문제,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해나가야할 일을 진지하게 써 주셨다. 이미 하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 그때 감독님께 '저는 진지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근데 감독님도 동의하셨다. 다만, 그렇게 안할건데 일부러 그렇게 편지를 썼다고 하더라. 정성 가득한 편지였다. 나는 우리 영화에 담긴 톤앤 매너가 너무 맘에 든다. 관객들에게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고아성은 스스로 연기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이 지치지 않는 점을 기특해한다. 그는 "첫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유동적인 성격이지만 덤덤해지는 것은 있는 것 같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고 많이 누리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우를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제일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못할 때는 그만큼 속상하기도 하다. 작품 수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이 작품 잘봤다고 해주면 그렇게 기쁘고 행복할 수 없다. 그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 것 같다. 내가 영화를 찍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내가 구현하고자 하며 신경썼던 부분을 알아주실 때 너무 행복하다."
영화 속 자영은 8년 다진 직장에서 권고사직 위기에 처하면서도 끝까지 비리를 파헤친다. 고아성은 배우로써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로 변곡점을 맞았단다.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배우로서 새로운 길을 알려준 느낌이었다. 그때 연극계 분들도 많았고, 연기하는 방식이 새로웠다. 안판석 감독님도 새로웠다. 내 배우 인생의 변곡점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고아성은"이번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하면서 긍정적인 애네지를 모아서 작업한 것이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2개월 뒤면 30대를 맞이한다. 최근에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하면서 "작품 잘봤어요"라는 댓글에 행복해하고 있단다. 다양한 작품을 해왔지만 '로맨스 장르'가 없다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로맨스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진득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고전 멜로를 좋아한다. 30대에 한번 해봤으면 한다. 기대해보겠다."
마지막으로 고아성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작품을 많이 못해 아쉽다. 그래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영화가 알찬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정, 추리,복수극, 흥미있는 스토리까지 모든 게 다 담겼다. 이 모든 것을 즐기면서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오는 10월 21일 개봉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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