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송이(사진: KOVO)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쏭대장' 한송이가 정든 코트를 떠난다.
한송이의 소속팀인 정관장은 26일 한송이가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전했다.
한송이는 V리그 출범 이전인 2002년 슈퍼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2005시즌 V리그 출범과 함께 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8-2009시즌 흥국생명, 2011-2012시즌 GS칼텍스를 거쳐 2017-2018시즌 지금의 팀인 정관장(당시 팀명 KGC인삼공사)에 안착했다.
리그 초기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으로 시작한 한송이는 2005년 V-리그 원년 정규리그 1위를 비롯하여 2000년대 중반 도로공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07-08시즌에는 김연경, 황연주 등 국내 거포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득점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2006-2007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득점상을 운영한 13-14시즌에 이르기까지 유일무이한 국내 선수의 득점상 수상이었다.
이후 14-15시즌부터 현재의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 끝에, 2019-2020시즌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역대 통산 5호 600블로킹을 달성하며 생애 첫 베스트7(미들블로커)의 기쁨을 누렸고, 2020-2021시즌에는 세트당 블로킹 0.699개를 기록하며 블로퀸의 자리에 등극하는 동시에 직전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베스트7(미들블로커)에 올랐다.
이같은 화려한 커리어 뒤에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있었다. 한송이는 2005년 출범해 스무 해를 맞은 V리그에서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로리그 원년부터 2023-2024시즌까지 20시즌을 모두 뛰었다.
한송이는 “꿈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7년간 정관장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에 행복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 덕분에 즐겁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팬 분들께 다시 인사 드리겠다”고 은퇴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관장 구단은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 팬들과 함께하는 선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