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황영웅 폭행 전력' 옹호 논란 발언, 또 다른 얼굴의 2차 가해다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0: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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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임가을 기자] 문화 평론가 김갑수가 황영웅의 폭행 논란에 대해 옹호성 발언을 입에 담자, 과거 그의 견해 또한 도마에 올랐다.  
▲ 사진: 팟빵 매불쇼
 

지난 6일 김갑수는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불타는 트롯맨'에서 여러 논란으로 하차한 황영웅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갑수는 "거칠게 살아온 놈은 연예인이 되면 안 되나 생각이 든다. 상상을 초월한 범죄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살인 전력을 숨겼다든지, 유아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활동을 한다고 하면 곤란하다 싶은데 황영웅은 주먹질을 한 사람이다. 그런 애들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황영웅의 행실을 옹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잘못 산 걸 노래로 부르고 괴롭힌 애들 찾아가 보상해주고 살면 안 되냐. 온 동네 화살을 맞으니 얘가 대응을 못 한다. 온 매스컴이 떠들었는데 무죄인 경우도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익명의 커뮤니티 고발 문서 하나로 악마로 몰리는 사례를 많이 봤다. 제가 보기에 황영웅은 억울하지 않다. 폭력적이었던 건 사실인 것 같은데 이 사람이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 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가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 반성도 하고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는 걸 지켜보고 싶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갑수의 폭력 옹호성 발언은 이번 만이 아니다. 그는 과거 남주혁 학폭 논란에 관련해서도 본인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 11일 김갑수는 같은 방송에서 "학창 시절에는 찌질한 면도 있고 거친 면도 있지 않나. (남주혁의 의혹이 사실이더라도) 되게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의 됨됨이에 뭐 그리 집착하나. 배우는 연기력으로 보면 된다. 분명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악담을 쫓아다니면서 욕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


'학교폭력이 단순한 성장 과정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남주혁의 학교폭력을 주장하는 피해자들은 지금도 잠을 못 이루고 있고, 정신과 약을 먹고 있고, 강박·신경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많은 부분 과장이 섞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주혁은 약간 껄렁하기도 하고 재능도 있고 열심히 살기도 한 어떤 연예인일 것이다. 그 정도 연예인에 그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남주혁이 소년원에 가거나 퇴학당한 것도 아니지 않나. 의혹이 사실이어도 피해자가 별로 불쌍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갑수의 연속되는 발언은 아무런 의미 없이 피해자의 고통만 가중시켰다.  애초에 피해자의 마땅한 권리인 용서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자가 운운하는 것부터 의문이 든다. 직접 말 한번 섞어보지 못한 피해자의 아픔의 정도를 멋대로 가늠해 재단하고 과장되었다 판단한 후 많은 사람들이 듣는 미디어에 재확산 시키는 건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문화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라면 변해가는 시대에 따라 감수성 또한 발맞춰 가야 한다. 본인이 살아온 시대가 폭력에 둔감했다는 이유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상하다 여기고 꼬집는 건 본인이 뒤끝 없이 쿨한 것이 아닌 시대착오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확인 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와 같은 비판은 여전히 황영웅을 감싸고 도는 팬덤 역시 피해갈 수 없다. 대중이 할 수 있는 행동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과거 행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더하는 것이지 피해자에게 새로운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다해 좋아하던 스타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게 힘들것이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그만큼 최소한 침묵을 통해 더 이상 상황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폭력을 휘둘러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전력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고,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반성이 공허한 빈말로 받아들여지는 이 시대에 황영웅이 음악으로 피해자에게 보상해 줄 방법은 안타깝게도 남아있지 않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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