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 장(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 최강자로 군림해오다 최근 프로 전향을 선언한 중국계 골퍼 로즈 장(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로즈 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기록해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제니퍼 컵초(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고,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보기를 범한 컵초를 따돌리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41만2천500 달러.
로즈 장은 이날 경기한 선수 62명 가운데 유일하게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도 우승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프로 데뷔전을 LPGA 투어 대회에서 치러 곧바로 우승한 선수는 1951년 이스턴오픈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7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프로 전향을 선언 했지만 아직 LPGA 투어 회원이 아닌 로즈 장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8월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10개월 만에 나온 LPGA 비회원 챔피언이다.
로즈 장은 이번 우승으로 곧바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LPGA 투어 대회에 13차례 출전했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 로즈 장(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로즈 장은 아마추어 선수 시절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에게 수여하는 맥코맥 메달을 세 번이나 수상했고, 2020년 9월부터 141주 연속 여자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에서 1위를 지키며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2022, 2023년 안니카 어워드를 수상하고 2022, 2023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로즈 장은 2020년 US여자아마추어, 2021년 US여자주니어, 2023년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에서 우승하는 등 골프계에서 뛰어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승을 뛰어넘어 미국 스탠퍼드대 사상 최다 우승 기록(12승)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대회의 호스트인 '스탠퍼드대 선배' 미셸 위 웨스트(미국)는 연장전이 끝난 뒤 직접 로즈 장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로즈 장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믿을 수 없다"며 "불과 몇 주 전에 NCAA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프로로 전향해 오늘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Q시리즈 수석 루키' 유해란이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를 차지, LPGA투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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