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같은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고,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 역시 "FA가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벤탄쿠르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로드리고 벤탄쿠르 [로이터=연합] |
그간 FA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온 바 있다. 특히, FA는 그라운드 안에서 이뤄진 인종차별적 행위를 비롯해 경기 외 상황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사건에도 징계를 해왔기에 이번 사건 역시 이미 징계를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한 사례로 지난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본인의 SNS에서 팀 동료 뱅자맹 멘디의 피부색을 짙은 갈색인 스페인 과자 브랜드 캐릭터에 비유해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천 8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또 202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에딘손 카바니가 SNS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썼다가 3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7천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앞서 벤탄쿠르는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고향에 머물러 있던 중,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의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으니까”라며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뜻이 내포된 인종차별성 농담을 입에 담았다.
이전에도 손흥민이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손흥민과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동료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지만 24시간 동안만 노출되는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사과문을 게재한 점, 사과문 내에 손흥민의 별명인 Sonny가 아닌 일본 기업 이름인 Sony로 적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벤탄쿠르의 사과에 손흥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일을 극복하고 단결했다.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돼 우리 클럽을 위해 싸우기 위해 다시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토트넘 구단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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