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성(사진: 국제빙상경기연맹 소셜미디어 캡처)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쌍둥이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 김유성(평촌중)이 메이저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은메달 획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김유성은 2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03점, 예술점수(PCS) 57.85점, 합계 126.88점을 받았다.
앞선 쇼트프로그램에서 63.04점으로 2위에 올랐던 김유성은 이날 프리 스케이팅 점수와 합산한 총점에서 189.92점을 기록, 나카이 아미(일본, 190.65점)에 불과 0.73점 뒤진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성이 이번 대회 전까지 ISU 메이저대회 출전 경험이 없는 숨어있던 진주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종달새의 비상(The Lark Ascending)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유성은 트리플 악셀을 클린 처리했다.
기본 점수 8.00점에 수행점수(GOE) 1.26점까지 챙긴 완벽한 점프였다.
자신감을 끌어올린 김유성은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잘 뛰었으나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으면서 GOE가 0.91점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도 롱에지 판정으로 감점을 받은 김유성은 그러나 이후 트리플 루프를 깨끗하게 뛰었고, 첫 비점프 과제인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들어서도 김유성은 리플 루프-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깔끔하게 뛴 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수행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살코도 클린 처리한 김유성은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말끔하게 수행하면서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유성의 연기는 전진 점프로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점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감점 없이 수행한 건 유영과 김유성의 일란성 쌍둥이 언니 김유재(평촌중)에 이어 세 번째다.
김유성의 쌍둥이 언니 김유재는 지난해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4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이날 김유성과 같은 종목에 출전한 한희수(선일여중)도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0점을 받아, 총점 173.99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아이스 댄스 리듬 댄스에선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조가 기술점수(TES) 33.41점, 예술점수(PCS) 22.89점, 합계 56.30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리듬 댄스 개인 최고점(46.37점)을 10점 가까이 경신했고, 26일 열리는 프리댄스에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