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인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같은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벤탄쿠르는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1차적으로 사과의 글을 남겼지만 24시간 동안만 노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재한 점, 사과문 내에 손흥민의 별명인 Sonny가 아닌 일본 기업 이름인 Sony로 적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SNS 캡처 |
이에 지난 22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고 논리적으로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했을 땐, 손흥민은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손흥민과 함께 해결됐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한 말에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하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난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직 손흥민만을 향한 말이었다. 그리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은 그의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터졌다.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고향에 머물러 있던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했고, 방송의 진행자가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뜻이 내포된 인종차별성 농담이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비판이 쏟아지자 벤탄쿠르는 1차 사과문을 게재했고, 지난 20일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벤탄쿠르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징계 역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고,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 역시 "FA가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벤탄쿠르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