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2024 안무가 프로젝트’를 달오름극장에서 오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공연한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3명의 차세대 안무가의 작품을 트리플빌(Triple Bill : 세 작품을 같은 무대에 선보이는 형식)로 무대에 올린다.
▲ 사진=국립무용단 |
국립무용단은 그동안 ‘넥스트 스텝’ ‘홀춤’ ‘겹춤’ 등 유망한 신진 안무가 양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최호종·정보경 등 차세대 한국무용 안무가들을 배출한 바 있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안무가로서의 창작역량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개월간 전문가 멘토링과 자문을 진행했고, 이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안무가들이 동시대적 한국춤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현재 국립무용단 훈련장으로서 무용단을 이끄는 정길만은 침묵 속 다양한 감정이 충돌해 만드는 움직임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한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을 선보인다.
작품은 침묵이 강요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다. 서사가 돋보이는 안무를 추구해온 정길만은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작품 속 의미를 수수께끼처럼 던질 예정이다. 창작국악그룹 ‘그림’의 신창렬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섬세함과 역동성을 오가는 양면적인 매력을 담아낸다.
국립무용단원 이재화는 ‘탈바꿈’을 무대에 올린다. 이재화는 2018년 한국 전통 장단인 칠채를 중심으로 한 ‘가무악칠채’를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로 안착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탈춤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다. 전통적 움직임이 이 시대 예술가들의 몸을 통해 체화되고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쳐 현재진행형 한국 춤으로 탄생한다. 음악은 거문고 연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박다울이 맡았고, 타악·거문고·기타 등으로 구성된 5명의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함께한다.
마지막으로 최종인은 ‘휙’을 선보인다. 유튜브 ‘썬캡보이’와 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그는 앞서 ‘어(漁)-고기잡을 어’로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숏폼(short-form) 콘텐츠에 익숙해진 관객의 시청각을 사로잡을 만한 재기발랄한 춤을 목표로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안무를 구상하고 있다.
작품에서 무용수들은 거울을 이용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다양한 장면, 그 속 ‘휙’하고 빛나는 찰나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한국 EDM 뮤지션 준도가 음악으로 참여한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에서는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육성 사업’을 통해 선정된 23명의 국립무용단 청년 교육단원이 무용수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올해 2월 공모를 시작으로, 3~4월 서류 심사와 오디션을 거쳐 한국무용은 물론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재즈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20~30대 무용수를 선발했고, 3인의 안무가가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본인의 작품에 적합한 무용수들을 캐스팅했다.
세 편의 작품은 공연 현장에서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게 된다. 이 중 선정된 우수작은 국립무용단의 차기 시즌 정규 레퍼토리로 확장해 공연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