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2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WTA 파이널스 레드 그룹 2차전에서 애슐리 바티(호주, 1위)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1월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을 제패,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오사카는 9월 US오픈 16강 탈락 이후 일본 도레이 팬 퍼시픽 오픈과 중국 차이나오픈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오사카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베르텐스가 행운의 티켓을 잡게 됐다. 베르텐스는 앞서 중국 주하이에서 열린 WTA 엘리트 트로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예정에 없던 대회 출전이었지만 베르텐스는 대회에 합류하자마자 세계랭킹 1위 바티를 세트 스코어 2-1(3-6 6-3 6-4)로 제압했다.
오사카의 대체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합류했기 때문에 앞서 오사카가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6위)를 2-1(7-6, 4-6, 6-4)로 이긴 전적을 승계한 베르텐스는 대회 2승째를 기록하면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같은 날 열린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7위)와 크비토바와의 레드 그룹 경기에서 벤치치가 세트 스코어 2-1(6-3, 1-6, 6-4)로 승리, 벤치치가 1승 1패, 크비토바가 2패를 기록함에 따라 레드 그룹에서는 2승을 기록중인 베르텐스가 1위에 오르게 됐다.
베르텐스는 남은 벤치치와의 경기에서 패한다고 하더라도 크비토바와 바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를 확보, 준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된다.
한편, WTA 파이널스는 한 시즌 WTA 투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8명의 선수 만이 출전하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8명의 출전 선수가 레드 그룹과 퍼플 그룹으로 조를 나누어 조별로 풀리그를 벌인 뒤 그룹별 상위 2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8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2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5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4위)가 퍼플 그룹에 편성됐고, 레드 그룹에는 바티, 오사카, 크비토바, 벤치치 등 4명이 편성됐다가 오사카의 기권으로 베르텐스가 합류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