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가우프(AFP=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어퍼 오스트리아 린츠(총상금 25만달러) 단식 우승을 차지한 코리 가우프(미국)는 2004년에 태어났다.
우리나라 학교 제도로 따지면 이제 중학교 3학년생이다.
2004년 타슈켄트오픈에서 역시 15세 나이로 우승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이후 15년 만에 WTA 투어 단식 최연소 우승자가 된 가우프는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릴 때부터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버지 코리 가우프는 조지아주립대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했고, 어머니 캔디 가우프는 육상 선수 출신이다.
남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은 가우프는 어려서부터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9년 호주오픈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10살에 윌리엄스의 코치 패트릭 모라토글루가 운영하는 모라토글루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가우프는 같은 해인 2014년 미국 12세 이하 클레이코트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그는 2017년 US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이때 우승한 선수는 가우프보다 3살 많은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였다.
가우프는 불과 14살 때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18세까지 주니어로 뛸 수 있기 때문에 가우프는 자신보다 4살 많은 선수들까지 평정한 셈이다.'
거침이 없었던 가우프는 곧바로 올해부터 성인 무대에 뛰어들었고 윔블던에서 16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윔블던 1회전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윌리엄스 자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를 물리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1980년생으로 가우프보다 24살이 많다.
▲가우프(가운데)가 어퍼 오스트리아 린츠 우승 트로피를 들고 부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AFP=연합뉴스) |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가우프는 대회장에서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오스트리아 대회에서도 준결승을 앞두고 학교 숙제를 해야 했던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이때 인터뷰를 통해 "4강에 올랐지만 아직 그 경기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일단 오늘 해야 할 숙제부터 신경 써야 한다. 아직 숙제가 뭔지 잘 모르지만"이라고 말했다.
가우프는 15세라 WTA 투어의 나이 제한 규정 적용 대상자다. 15세는 1년에 최대 10개 대회에만 나올 수 있고 16세가 돼도 최대 12개 대회만 뛸 수 있다.
우승 상금 3만4천677유로(약 4천500만원)를 받은 그는 상금을 핼러윈 의상을 사겠다고 밝혔다.
가우프는 "1년에 가장 좋아하는 시기가 핼러윈"이라며 "이번에는 핼러윈 의상을 원 없이 사보겠다"고 15세 소녀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71위로 뛰어오른 그는 14일 개막하는 WTA 투어 룩셈부르크오픈(총상금 25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로 2019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우프는 1회전에서 안나 블링코바(66위·러시아)를 상대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