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개막을 앞둔 연극 ‘클로저’가 막바지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연극 ‘클로저’는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앨리스, 댄, 안나, 래리라는 네 명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얽혀 드는 과정을 좇는 작품.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끝나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품는 열망과 집착, 흔들리는 마음,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한다.▲사진=㈜레드앤블루 |
대학로 모처에서 진행된 연습에는 이상윤, 진서연, 김다흰, 이진희, 최석진, 유현석, 안소희, 김주연 등 전 출연진이 참석했고, 개막에 앞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 배우를 비롯 창작진 역시 세세한 대사와 움직임에 몰두했다.
이상윤과 김다흰은 원칙과 안정을 추구하지만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래리를 맡았다. 이상윤과 김다흰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래리의 표면적인 모습과 안나, 앨리스, 댄과 만나 일탈하려는 욕구에 흔들리는 이면을 구현했다.
진서연과 이진희는 총명하고 이성적인 겉모습을 지닌 상류층에 속한 사진작가 안나를 맡았다. 진서연과 이진희는 날카롭게 카메라 렌즈 너머를 응시하는 안나의 기품과 래리, 댄, 안나 때문에 생겨나는 감정적인 충동으로 이상적인 가면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을 포착했다.
최석진과 유현석은 다소 가볍고 욕망에 충실한 부고문 담당 기자 댄을 맡았다. 댄은 부고 작성 과정으로 농담을 할 정도로 부주의한 면이 있지만, 어떤 상실에 대한 깊은 상처를 지닌 복합적인 인물로, 최석진과 유현석은 대사 처리와 움직임으로 댄의 다면성을 표현했다.
안소희와 김주연은 변화를 동경하고 언제든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 하는 청년 앨리스를 맡았다. 안소희와 김주연은 감정 표현이 풍부한 앨리스 그 자체가 되어, 마음의 심지가 단단한 앨리스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모든 출연진과 창작진은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에서 관계의 진실성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약 2개월간 밀도 높은 연습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 어절을 발화하는 방식부터 시선을 주고받는 호흡, 무대를 오가는 동선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연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8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클로저’는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을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시대와 발맞추어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번역가 황석희가 원작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언어를 다듬는 등 새로 번역하고 윤색했다. 또 새로이 번역, 윤색된 대본을 바탕으로 김지호 연출이 각색 작업을 진행했고, 무대 공간과 소품을 활용해 인물 간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진폭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연출한다.
한편, 연극 ‘클로저’는 오는 23일부터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인터파크 티켓과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