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예수정이 영화 ‘하와이 연가’에서 17세 소녀 사진신부 ‘임옥순’을 연기한다.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감성 음악 영화.
▲ 사진=나우 프로덕션 필름 |
영화의 두 번째 에피소드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임옥순’은 1912년, 17세 나이에 ‘사진 신부’가 되어 ‘포와’라고 불리던 낯선 땅 하와이로 떠났다.
당시 하와이로 이주한 남성 한인 노동자들은 결혼하기 쉽지 않았다. 이들이 고국으로 보낸 사진을 본 ‘사진 신부’들이 하와이에 와 이들과 짝을 이뤘고, ‘임옥순’ 또한 ‘사진 신부’ 중 한 명이 됐다. 그곳에서 남편을 만난 ‘임옥순’은 열 명의 자녀를 낳아 키웠다.
‘임옥순’을 기억하는 친손자이자, 하와이에서 나고 자라 유명 작가로 성장한 게리 박 하와이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할머니의 놋그릇’ 에피소드의 각본을 직접 맡았고, 그가 소장하고 있던 ‘임옥순’ 가족의 실제 사진들과 자료도 영화에서 공개된다.
‘임옥순’ 부부를 포함해, 당시 하와이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타국에서 번 돈은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 자금에 보태졌다.
‘하와이 연가’의 이진영 감독은 “이들이 보낸 독립 자금은 지금의 화폐 가치로 무려 60억원에 달한다”며 “이들에게는 자신의 뒤를 잇는 아이들이 식민지 조국의 백성으로 살지 않게 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할머니의 놋그릇’은 실제 ‘임옥순’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로, 주인공 ‘임옥순’ 역은 예수정이 맡아 연기한다.
‘신과 함께: 죄와 벌’, ‘도둑들’, ‘부산행’ 3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예수정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임옥순’의 심경을 담담히 표현한다. 그는 ‘임옥순’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 대본 전체를 직접 종이에 적으며 자연스럽게 각색 역할까지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할머니의 놋그릇’ 에피소드에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선보이는 3곡의 연주곡이 함께해 예수정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한편 ‘하와이 연가’는 오는 30일 전국 CGV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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